[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2차 북미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가운데, 납북 피해 당사자가 "핵·미사일 논의가 진전돼 북·미 간 교섭이 진행된다고 해도 (일본은) 납치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대북 지원을 해선 안된다"는 목소리를 냈다.
NHK는 28일 납북 피해자이자 17년 전 일본으로 귀국한 하스이케 카오루(蓮池薫)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그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북·미 회담을 통해) 북일관계의 미래가 보일 것이라는 의미에서 대단히 주목하고 있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을 취할 의욕이 있을 것 같다"며 "일본 정부가 경제지원 카드를 사용해, 납치문제가 해결될 경우 이런 미래가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전달하면 김 위원장이 납치 문제에서 행동에 나서자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일본 정부의 행동을 요구했다.
한편 그는 일본이 주의해야 할 것에 대해 "핵·미사일에서 논의가 진전된다고 해도 납치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일본은 움직이면 안된다"며 "의연한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일본 내에서 '재팬패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납치 문제 해결 전에 북한과 국교정상화를 한다고 해도 북한이 피해자를 돌려보내겠다고 할 리 없다"고 말해, 초조해하지 말고 모든 피해자를 귀환시킬 수 있는 전략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스이케는 대학에 다니던 1978년 여자친구와 함께 북한에 납치됐다. 두 사람은 2002년 북·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른 납북 피해자 3명과 함께 일본으로 귀국했다.
27일 북미정상회담 만찬에서 나란히 앉아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대행이 동석했으며, 북한 측에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동석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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