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경기남부

속보

더보기

포천시, '3·1 독립선언서'에 어이없는 인쇄 실수로 구설수

기사입력 : 2019년03월04일 13:56

최종수정 : 2019년03월04일 13:5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포천=뉴스핌] 양상현 기자 = 경기 포천시가 지난 1일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을 맞아배포한  '쉽고 바르게 읽는 3·1 독립선언서' 원문에 인쇄 실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1일 포천시가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을 맞이해 제작 배포한 '쉽고 바르게 읽는 3.1 독립선언서' [사진=양상현 기자]

3ㆍ1운동 때 발표된 기미독립선언서는 우리나라의 독립 의지와 그 당위성을 세계만방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런 역사적 가치로 말미암아 여러 도서와 기념공원 등에 글 또는 비문의 형태로 적혀 있다.

하지만 포천시가 지난 1일 시비 60만원을 들여 제작한 '쉽고 바르게 읽는 3·1 독립선언서' 원문에는 첫번째 단락 끝에 영문을 알 수 없는 'Se...'라는 영어 문자가 겹쳐서 인쇄된 채로 시민에게 배포됐다.

'쉽고 바르게 읽는 3.1 독립선언서' 중 '3.1 독립선언서' 원문 [사진=양상현 기자]

이에 대해 4일 시 관계자는 "인쇄물 초안을 보냈을 때는 이런 인쇄 실수가 없었는데, 오늘 보니 이상한 영어 문자가 겹쳐서 인쇄돼 있어 당황스럽다"며 실수를 시인했다.

시민 A씨는 "포천시에서 만든 독립선언서 원문이 뭔가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더 눈여겨보았다"면서 "일반 시민조차 뭔가 쓸 때는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말할 것도 없고 단락 나누기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마무리하는데, 하물며 시에서 만든 뜻깊은 기념행사의 홍보물이 이렇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시민 B씨는 "일을 하다 보면 가끔씩 방심하는 순간이 오고 그래서 틀릴 때가 있기도 하지만, 업무상 검토하는 서류의 오류를 바로잡지 않고, 오류가 있는지도 모르고 배포하고 나서 3일이나 지난 후에야 시민의 지적으로 잘못을 깨다고 시인하는 포천시는 문제가 많다"고 비판했다.

포천시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경기북부노인지도자대학 박동규 학장(82) [사진=양상현 기자]

3·1운동 100주년 포천시 기념식에는 평생을 역사 바로 세우기에 헌신하며, 독립선언서가 원문과 다르게 표기된 교과서와 비문 등을 바로잡은 경기북부노인지도자대학 박동규 학장(82)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그는 2009년 11월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을 답사, 독립선언서 비문을 독해하는 과정에서 선언서 1762자 가운데 잘못 쓴 한자 200여 자를 발견했다.

박 학장은 “당시 비가 건립된 지 30여 년이 지났지만 방문자들은 국한문·고어체의 문장이라 읽기를 회피했고, 일부 오자가 발견됐더라도 그대로 방치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청와대와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 12곳에 ‘탑골공원 독립선언서 비의 한자 오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의 제하의 호소문과 독립선언서 원본의 복사본, 한자 정오표, 필사한 선언서 정본 등을 동봉해 발송했다.

그러나 접수된 호소문은 접수 담당자가 탑골공원이 소재한 종로구청으로 민원을 넘기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등 무성의로 일관했다는 게 박 학장의 설명이다. 박 학장은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다. 우리 국민에게 3ㆍ1운동 독립선언문 원본 그대로를 접하게 해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

박 학장의 노력 끝에 2015년 서울 탑골공원에 원본대로 필사·각석한 새로운 독립선언서 비가 세워졌다. 그의 지치지 않는 노구의 열정이 역사를 바로 세운 것이다.

박 학장은 또 고교 국어 상권에 수록된 기미독립선언서에도 잘못 쓰인 한자를 확인, 당시 이주호 교육부 장관을 만나 수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 결과 2013년 국어 교과서의 개정판이 간행되기도 했다.

박 학장은 “과거 우리 선조가 선언한 독립을 지켜나가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자, 역사 바로 세우기이고, 나라 사랑"이라고 말했다.

yangsanghyun@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감사원장 후보자에 김호철 변호사 지명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감사원장 후보자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오늘 감사원장 후보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김 후보자는 국가경찰위원회 위원장과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 수호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로 평가받고 있다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가 경찰국 신설과 군 의문사 진상 규명 등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안에서 공공성과 법적 원칙을 견지해 왔다"고 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는 감사 운영의 정상화를 통해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 그리고 국민 신뢰라는 헌법적 가치를 확고하게 복원할 적임자이자 전문가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arksj@newspim.com 2025-12-07 13:37
사진
내란 특검, 추경호·황교안 불구속 기소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이 7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추경호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핌DB] 박지영 특검보는 추 의원에 대해 "피고인은 여당 원내대표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유지 의사를 조기에 꺾게 만들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음에도, 비상계엄 유지를 위한 협조 요청을 받고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되고 무장한 군인에 의해 국회가 짓밟히는 상황 목도하고도 아무런 조치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 권한이자 의무인 표결권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고, 본회의 개의를 알고도 의원총회 개최 의사도 없이 의총 소집 장소를 당사로 변경해 국회 진입 의사를 가진 국회의원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 본회의장에 있던 국회의원에게는 밖으로 나오라는 메시지 전달했는데, 이는 윤 전 대통령이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고 본회의장에 들어가 있던 국회의원을 끌어내려 하려는 행위와 같이 평가된다"고 부연했다. 박 특검보는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헌정 질서가 파괴되는 상황"이라며 "본인이 원내대표실에 있으면서 이런 파괴된 현장을 목도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윤 전 대통령은 지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 나와서 '추 의원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라는 재판장 질문에 '걱정하지 말라. 길게 가지 않고 빨리 해결될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 이 말은 너희들이 국회 의결 해제하지 않고도 내가 끝낼 것이란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 의원은 충분히 본인의 역할을 지시받았고 이와 관련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추 의원은 '대통령님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빨리 해제해달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 없다. 본인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비상계엄이 선포될 즈음 당대표는 체포 대상이 될 정도로 사실상 의사 소통 창구가 전혀 아니었고, 여당과의 의사 소통 통로이자 서로 논의할 수 있던 사람은 추 의원이 유일했다"며 "(추 의원은) 반대하는 의사를 표시하거나 이래선 안 된다는 의사표시는 하나도 없이 본인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여당 의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사실상 계엄이 국회의결로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 여당 원내대표마저 협조하지 않고 반기를 들었다면 계엄 해제가 빨라졌을 것"이라며 "계엄에 대한 문제 해결 방식이나 회복 시간 등이 상상 이상으로 빨라졌을 것이고, 국론 분열이나 사회적 혼란도 훨씬 더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총 장소를 세 차례 변경하는 방법으로 자당 소속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단 18명만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할 수 있었고, 국회 해제 요구 결의안은 결국 재석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통과됐다. 특검은 당시 추 의원이 국회 이동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그의 측근들과 통화한 사실을 바탕으로 그가 의도적으로 표결을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특검은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지난 3일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이를 기각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핌DB] 한편 특검은 이날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불구속 기소했다. 황 전 총리는 비상계엄 당시 "나라를 망가뜨린 종북주사파 세력과 부정선거 세력을 이번에 척결해야 한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라. 대통령 조치를 정면으로 방해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체포하라" 등의 게시물을 올려 내란을 선동한 혐의 등을 받는다. hyun9@newspim.com 2025-12-07 17: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