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주 비중확대(5%-> 20%)의 MSCI EM지수효과는 0.72%->3.33%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글로벌 최대 주가지수 산출 기관인 MSCI(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가 신흥시장(EM)지수 내에서 중국의 비중을 늘리는 결정을 내림에 따라 한국 증시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28일 MSCI는 홍페이지에서 MSCI EM지수에서 중국 A주의 비중을 현재 5%를 5월 말 10%, 8월 말15%, 11월 말에는 20%까지 늘인다고 공지했다. 다만, A주 대형주부터 편입을 늘인다.
숫자로만 보면 4배 늘어나는 셈이지만, 이 비율이 'MSCI EM지수 내 중국'의 비중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A주의 전체 시가총액 가운데 해당 비율만큼을 MSCI의 지수들에 편입한다는 것이다.
실제 비중변동을 산출한 키움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확대가 끝나는 11월 말 기준 MSCI EM지수 내 중국의 비중은 현행 0.72%에서 3.33%로 높아진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같은 EM지수 내 중국 비중 조정으로 한국 비중은 줄어들게 된다.
키움증권은 한국의 EM지수 내 비중은 11월 말기준으로 보면 현재 13.5%에서 12.7%로 0.8%포인트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EM지수 내 한국 비중이 축소됨에 따라 외국인 투자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로 이탈할 것이라는 막연한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유출 가능 자금 규모가 전체 시가총액과 비교해 봤을 때 미미한 데다 모든 외국인 펀드가 지수를 100% 복제하지 않는다는 이유 등에서다.
MSCI EM 지수를 추적하는 글로벌 자금 규모를 약1조9000억달러로 추정했을때, 비중 축소로 인한 한국증시 이탈자금 규모는 152억달러(축소분 0.8%포인트 적용, 약17조1152억원)로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약1515조3230억원) 대비 약1.1% 정도에 불과하다.
또 한국에 투자하는 모든 외국인 펀드가 EM지수를 완벽히 추종하지 않는다는 점도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거론되는 이유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실제로 신흥국 지수 내 비중 축소에 비례해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라며 "MSCI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 모든 펀드가 모지수를 100% 복제하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작년 5월과 8월 MSCI 내 한국 비중 축소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종목을 순매수하는 모습이 관찰됐고 이후에도 계속 안정적인 수급 동향을 보였다"며 "외국인들의 코스피 프로그램 비차익거래 순매수세 역시 꾸준했다"고 설명했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