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업체 2곳 부채비율 1000%이상..재무건전성 빨간불
7월 근로시간 단축으로 경영부담 커져..경기도 "버스요금 인상 불가피"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경기도 운수업체들의 평균 부채비율이 433%에 육박하고 이 중 14곳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7월부터 근로시간 단축에 들어가는 경기도내 운수업체들(300인 이상 규모)의 인건비 부담이 늘 전망이어서 경영악화가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5일 뉴스핌이 입수한 ‘2018 경기도 시내버스업체 경영 및 서비스평가’ 자료를 보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14개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시내버스 업체(33곳)의 평균 부채비율이 43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2곳은 부채비율이 1000%를 넘는 등 재무건전성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가 시내버스 요금 인상안을 논의 했다. 현재 서울 시내버스와 경기도, 인천시의 시내버스 기본요금은 각 1200, 1250원 이며 인상 금액은 최대 300원으로 알려졌다. 27일 오전 서울역 인근에서 시내버스가 운행을 하고 있다. 2019.01.27 leehs@newspim.com |
자본잠식에 빠진 시내버스 업체는 남양여객·보영운수·삼경운수·서현운수·성광운수·성남시내·성우운수·신일여객·오산교통·진명여객·진흥고속·평택여객·협진역개·화성운수 등 14곳이다. 자본잠식은 회사의 누적 적자폭이 커져서 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 자본금까지 잠식된 상황을 말한다.
도내 시내버스 업체들의 ‘유동비율’ 역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전체적인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신용능력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받는다. 업계는 200% 이상의 유동비율을 가장 이상적인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도내 시내버스 업체들의 평균 유동비율은 84.8%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유동비율인 55.4%보다 크게 호전된 수치지만,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100%에 미치지 못하면 단기적인 현금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본다.
이런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300인 이상 규모의 운수업체들이 오는 7월부터 근로시간 단축에 들어가 도와 운수업체의 재정부담도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도는 함께 수도권통합환승할인제를 시행 중인 서울시, 인천시와 협의해 버스요금을 인상하는 등 운수업체의 숨통을 트여주겠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격일제 근무형태가 7월부터 1일 2교대로 바뀌면서 운수업체의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시와 인천시의 반응이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최대한 설득해 운수업체의 부담을 덜 수 있는 방향으로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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