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부동산신탁 등 일부 업체 시장지위 약화 우려
10년 만에 11개→14개사로 경쟁 심화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신규 부동산신탁사 출범으로 기존 부동산신탁사들의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동산 시장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둔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신영자산신탁, 한투부동산신탁, 대신자산신탁 총 3곳에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를 의결했다. 지난 2009년 신규 인가 이후 10년간 11개 사로 유지돼 왔던 부동산신탁업에 3개 신규업체가 진입했다.
[사진=금융위] |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은 7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예비인가 목적은 신탁시장 내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비우호적 환경 하에서 신규 진입에 따른 경쟁 심화로 기존 부동산신탁사의 부담요인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나신평은 △최대 규모였던 3개사가 예비인가 획득 △예비인가 주주사의 안정적인 자본력 및 사업기반 △부동산신탁사의 수익성과 관련성이 높은 부동산경기 둔화 등을 근거로 시장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판단했다.
윤성국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신규 부동산신탁사 진입에 따른 관리형 토지신탁 경쟁이 심화하고, 보수율 하락 등 사업안정성 저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기적으로는 수익성이 가장 높은 차입형 토지신탁의 경쟁도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예비인가를 받은 3개 업체는 앞으로 2년간 차입형 토지신탁 업무를 할 수 없다. 그러나 2년 후부터는 별도의 절차 없이 토지신탁업무도 가능해진다.
나신평 보고서는 기존 부동산신탁사 중 나신평이 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4개사(KB부동산신탁, 한국토지신탁, 대한토지신탁, 코람코자산신탁)의 사업위험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KB부동산신탁의 경우 최근 관리형 토지신탁을 중심으로 수익규모를 확대했으며, 향후 경쟁심화에 따른 시장지위 하방압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나머지 3개사의 경우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 비중이 높아 사업위험의 단기적 변동 가능성은 적다고 예상했다.
한편 예비인가를 받은 3개사의 대주주(한국금융지주, 신영증권, 대신증권)의 부담은 제한적일 것으로 나신평은 분석했다.
윤성국 책임연구원은 "2년간 차입형 토지신탁 업무가 제외돼 있어 초기 주주사의 출자 부담요인은 제한적"이라며 "인가 2년 경과 후에는 사업위험 확대 가능성이 존재하나, 주주사의 자본규모 등을 고려할 때 충분한 대응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책임연구원은 "항후 신규 부동산신탁사의 사업확대 속도, 부동산경기 하강에 따른 수익성 저하 등을 모니터링해 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