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국가비상사태 선포에 반대하는 의회의 결의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결의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전날 상원을 통과한 결의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는 서명을 한 뒤 “의회는 결의안을 통과시킬 자유가 있고 나는 거부권을 행사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거부권 행사에 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저지로 정부 예산에 국경 장벽 예산이 반영되지 않자 지난달 15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 국방 예산 등을 전용해 올해 총 80억 달러를 국경 장벽 건설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대해 민주당이 다수당인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포를 무력화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상원도 지난 14일 찬성 59대 반대 41로 통과시켰다. 트럼프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2명의 공화당 상원의원이 반기를 들고 찬성표를 던졌다.
한편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맞서 “오는 26일 하원에서 거부권을 다시 무력화하기 위한 결의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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