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전임 경영진의 대규모 배임·횡령으로 주권거래가 정지된 세화아이엠씨 임직원들이 전 경영진의 복귀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세화아이엠씨 임직원들은 19일 입장자료를 통해 전임 경영진의 경영일선 복귀를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임직원들은 "주식이 없어 이번 주주총회에는 참석하지 못하지만 현수막을 통해 회사 임직원들의 입장과 의견을 주주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세화아이엠씨는 오는 29일 9시 주총을 개최한다. 이번 주총에서는 제20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및 감사 선임,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및 감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처리될 예정이다. 전자투표도 가능하다.
세화아이엠씨 공장에 내걸린 현수막 [사진=세화아이엠씨] |
세화아이엠씨 임직원들은 주총을 앞두고 회사 외부와 내부에 '우리는 신뢰 잃은 전 경영진과 함께할 생각이 없습니다', '비리투성이 전경영진의 복귀, 전직원 결사반대!', '우리가 다시 일으킨 회사입니다. 전 경영진은 그냥 돌아가십시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전 경영진이 저지른 분식회계와 부실경영이 되풀이 되는 것, 우리는 원치 않는다'와 '녹슨 고철덩어리 회사로 누가 만들었더냐? 형량 줄일 생각은 우리 울타리 밖에서 해라'는 현수막도 있다.
1999년 설립된 세화아이엠씨는 한 때 연매출 약 2500억원의 세계 1위 타이어 금형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2018년 3월 감사의견 거절과 전임 경영진의 배임횡령 분식회계 혐의 등으로 인해 현재 주권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검찰이 파악한 배임횡령 규모는 272억원으로, 지난해 6월 전임 경영진들은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세화아이엠씨 측은 "길게는 30여 년간 믿고 의지했던 경영진의 비리사실이 밝혀지면서, 전임 경영진에 대한 임직원들의 불신의 골이 깊게 파였다"며 "게다가 최근 구속 만기로 출소한 전임 경영진들이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에 복귀하려고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묵묵히 일하던 임직원들이 전임 경영진을 반대한다는 의사표현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