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사 MOU...450억원 규모 상생펀드 중 150억원 투자
[서울=뉴스핌] 권민지 수습기자 =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해운업계, 조선기자재업계와 함께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저감 조치에 대응책을 마련했다.
국제해사기구는 2020년 1월 1일부로 공해상에서 운항하는 모든 선박의 황산화물 배출 기준을 0.5%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해운 업계는 스크러버 설치, 저유황유·LNG로의 연료 전환 등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다.
스크러버는 바닷물을 활용해 선박에서 나오는 오염된 공기 속 황산화물을 정화하는 선박용 황산화물 저감 장비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선주협회에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해양진흥공사, 현대상선, 현대종합상사, 현대글로벌서비스, 디섹, 파나시아와 '친환경설비(스크러버) 설치 상생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2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선주협회에서 열린 ‘친환경설비 설치 상생펀드 조성’ MOU 체결식에서 (왼쪽부터) 파나시아 윤영준 사장, 디섹 신준섭 사장, 현대종합상사 하명호 사장, 한국해양진흥공사 황호선 사장, 현대상선 유창근 사장,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서석원 사장, 현대글로벌서비스 안광현 사장, 멀티에셋자산운용 남기천 대표이사가 MOU 체결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조성되는 펀드는 약 450억원 규모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1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상생펀드는 현대상선의 스크러버 설치 비용을 지원하는데 활용된다.
현대상선이 현재 운행 중인 주요 컨테이너 19척에 대해 2020년 상반기까지 스크러버를 장착하는 데에는 1500억원 가량이 소요된다. 이 중 현대상선이 450억원을 자체 부담하며 한국해양진흥공사가 600억원을 보증부 대출을 통해 지원하고 나머지 금액은 상생펀드를 통해 충당한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 해운업계와 함께 2020년 시행예정인 국제해사기구의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함과 동시에 국내 조선 기자재 업체에 사업 기회를 제공하여 업계 간 상생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은 "국내 해운, 조선기자재업계와 함께한 이번 업무 협약으로 국내 유관업계와 상호 발전을 추구하게 됐다"며 "업계가 함께 IMO 2020 규제에 대응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스크러버 설치 뿐만이 아니라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해상 블렌딩 사업 운영 등을 통해 환경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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