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與 후보, 깜이 안되는 사람” 발언 뒤늦게 논란
양문석 통영·고성 후보 “천박한 발언…깜 안되는 대표” 맞불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4.3 보궐선거 열기가 고조되면서 여야 신경전이 격화하고 있다.
경남 통영·고성 지역구에 출마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2일 자신을 ‘깜 안되는 후보’로 평가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발언이 “천박하기 짝이 없다”며 맹비난했다.
앞서 황 대표는 양 후보를 겨냥해 “도대체 이 정권이 얼마나 통영과 고성을 무시하면 이렇게 깜도 되지 않는 사람을 후보로 내세울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지난 18일 통영 정점식 한국당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온 발언이다. 황 대표는 당시 “선거에 나온 민주당 후보를 보면 참으로 분개할 수 밖에 없다. 전과 경력에다가 노조 경력만이 전부인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통영·고성 후보 페이스북] |
양 후보는 발끈했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풋내기 정치인이자 신출내기 정치인 황 대표가 할 발언이 아니다. 신중하지 못한 발언 탓에 국민들이 기대하는 신임 당대표가 ‘깜도 안 되는 인물’로 전락했다”고 맞받아쳤다.
양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전 정권에서 자신의 역량이 입증된 바 있다고도 주장했다. 양 후보는 2010년부터 4년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다.
민홍철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도 황 대표의 발언을 뒤늦게 전해 듣고 거세게 항의했다. 민 의원은 “공당 대표가 어떻게 다른 후보를 그런 방식으로 폄하할 수 있느냐. 한국당 후보만 깜이 된다는 것이냐”며 “이런 보여주기식 행위가 과연 주민들에게 얼마나 환영받을지 의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양 후보는 (당선된 후보 임기) 1년 동안 통영안전공단 하나 살려볼테니 평가는 그 이후에 해달라고 호소하는 인물”이라며 “(한국당 지도부는) 지역경제와 관계 없는 ‘좌파독재’, ‘북미회담’ 같은 정치적 얘기만 늘어놓고 갔다”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황 대표는 연일 현장 지원 유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날 통영 북신시장에서 지원유세를 벌인 뒤 정점식 후보 출정식을 챙긴 데 이어, 이날도 통영중앙시장을 돌며 표심을 공략했다. 황 대표는 ‘좌파독재 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한국당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이 색깔론으로 선거를 치르려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