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부지법, 29일 암사역 칼부림 사건 2차 공판기일
피의자 한모 군의 추가 범행 사실 새롭게 드러나
피고인 측 “미처 알지 못 했다”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암사역 흉기 난동’으로 붙잡힌 한모(19) 군이 또 다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 11부(손주철 부장판사)는 29일 오전 11시30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상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한군에 대한 2차 공판을 벌였다.
재판부는 이날 변호인 측에 “한군에 대한 특수절도미수 혐의가 추가로 기소된 사실을 아느냐”며 “앞으로 병합 사건에 대한 심리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군은 친구인 피해자 박모(19)군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보복상해 혐의 외에 암사동 인근 가게 등에 침입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절도)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이 외에도 한군에게 또 다른 혐의가 발견됐음을 새롭게 밝힌 것이다. 변호인 측은 이에 대해 “들은 사실이 없다”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
한편 이날 재판에서는 한군의 혐의를 입증하는 영상에 대한 증거 조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검찰은 한군이 암사역 인근에서 피해자 박군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유튜브 영상을 공개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공범으로 보이는 2명과 한군 등 3명이 암사동 일대 공영주차장 정산소와 마트 등에 침입해 금품을 빼앗아 달아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 3개도 잇달아 공개했다.
재판부는 한군의 범행이 영상에 그대로 드러난 점, 피의자 한군 역시 영상 속 인물이 자신임을 인정한 점 등을 참작해 “이것으로 증거 조사를 마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암사역 흉기 난동’은 한군이 지난 1월13일 오후 7시쯤 암사역 3번 출구 인근에서 동갑내기 친구 박군에게 스패너와 커터칼을 휘둘러 허벅지 등을 다치게 한 혐의로 체포 구속된 사건이다.
검찰에 따르면 박군은 지난 13일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박군은 이후 한군에게 자백한 사실을 털어 놓고 전화로 한군의 위치를 경찰에 알리려 했다. 한군이 달아나려고 하자 박군이 제지했고 이에 격분한 한군이 흉기를 휘둘렀다. 한군은 곧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다 결국 붙잡혔다.
한군은 지난 15일 열린 1차 공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하며 “어머니께 효도할 수 있는 아들로 지낼 수 있게 선처를 부탁한다”고 진술한 바 있다. 다음 공판은 4월19일 오전 10시20분에 열린다.
kintakunte8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