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회사채 상승여력 충분…장기적 저점 매수 추천
유럽 채권 하방 가능성 감소, 상승 여부는 미지수
[서울=뉴스핌] 이영석 수습기자 = 글로벌 채권투자에서 미국 회사채는 상승 여력이 충분하지만, 유럽 채권과 미국 투기등급 채권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손은정 KB투자증권은 2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 회사채의 경우 최근 통화완화정책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급격한 금리 하락이 발생해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며 "하지만 금리의 방향과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따라 수급 호조 및 신용스프레드 추가 축소 여력을 감안하면 여전히 투자 기회는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채권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가격은 하락한다. 반대로 채권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상승한다.
[사진=KB증권] |
특히 그는 미국 회사채가 투자등급금리의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장기투자자는 가격 상승 전 매수를 추천했다. 환헤지 비용(1년 기준 125bp)이 아직 높은 수준이나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감안 시, 롤오버 시점의 헤지 비용 부담은 감소할 것이란 의견이다.
손 연구원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지만, 여전히 투자등급기업의 펀더멘털은 안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유럽 투자등급 회사채 투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유럽 목표물장기대출프로그램(TLTRO3)을 통해 은행들의 조달 부담 경감과 민간 신용 경색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지만, 신용스프레드 추가 축소 여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손 연구원은 “유로화표시 채권 투자 매력은 낮은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TLTRO3의 세부안이 나온 것은 아니라 신용스프레드 축소 가능성도 남아있다는"고 설명했다.
미국 회사채 중 하이일드 채권과 시니어론의 투자에는 주의를 요구했다. 하이일드 채권은 투기등급에 해당하는 BB+ 이하의 채권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고위험 고수익 상품이며, 시니어론은 은행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대출을 일으켜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손 연구원은 “통화완화 정책이 경기 둔화를 반영한 것을 감안했을 때, 하이일드 채권은 시장 환경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여진다”며 “특히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지속되는 산업에 대해서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투자심리 훼손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준의 완화적인 스탠스가 경기 둔화 우려로 이어지면서 리테일 투자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며 “신규 대출의 재무부담 확대되는 점 또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며 시니어론의 비중 축소를 요구했다.
young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