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카를로스 곤 전 닛산(日産)·르노 회장이 회사 자금을 사용해 자신의 아들이 설립한 회사를 지원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이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의 2일(현지시각)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또 곤 전 회장의 가족들이 요트를 구입했을 때도 르노 측의 자금이 유용됐을 혐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열리는 닛산의 이사회에서는 이같은 내용의 사내조사 결과가 보고될 전망이다.
레제코에 따르면 르노는 GFI라는 회사의 레바논 계좌에 거액의 돈을 입금했다. 닛산과 르노 양사의 오만 판매대리점을 통한 입금이었다. GFI는 곤 전 회장의 측근 변호사가 관리하는 회사로, 여기에 흘러들어간 르노의 자금은 약 1000만유로(약 127억원) 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FI는 2015~2018년 곤 전 회장의 아들이 미국에서 설립한 회사에 약 2750만달러(약 312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또 2015년에는 조세회피처 버진아일랜드에 만든 법인을 통해 1000만달러(약 113억원) 이상의 요트도 구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요트는 곤 전 회장 가족을 위한 것이었다.
또 네덜란드에 위치한 총괄회사 '르노·닛산BV'의 경우엔 비니지스제트기 이용료가 부자연스럽게 높은 가격으로 계상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레제코는 조세회피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르노 측은 이 같은 자금 흐름을 프랑스 검찰 당국에 통보한 상태다.
곤 전 회장은 2일 파리의 홍보전략회사를 통해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성명에서 르노의 돈을 유용했다는 혐의에 대해 "오만 판매대리점에 대한 르노의 지불은 상업목적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다"라며 "어떤 경우에도 이런 돈이 나나 내 가족을 위해 사용된 일은 없다"고 반론했다.
지난 6일 구속 108일 만에 보석을 허가받아 석방된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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