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영국 하원이 오는 8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옵션과 관련한 세 번째 의향투표(indicative vote)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의향투표를 진행하자는 의원과 하지 말자는 의원의 수는 같았지만, 캐스팅보트 권한을 쥔 존 버커우 하원의장이 진행 반대에 표를 던지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3일 로이터통신과 가디언, CNN에 따르면 이날 영국 하원은 오는 8일 의향투표 실시에 관해 표결을 진행한 결과 찬성과 반대가 각각 310표씩 나왔다. 하원에서 찬성과 반대가 동수의 득표를 기록한 것은 26년 만에 처음이다.
버커우 의장은 중요한 결정이 다수의 지지 없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며 의향투표 실시에 반대표를 던졌다. 그는 “의장이 존재하지 않는 다수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앞서 하원은 두 차례의 의향투표를 진행했지만 어떤 대안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날 하원은 이어 진행한 의사일정안(business motion) 표결에서 노동당 이베트 쿠퍼 의원이 발의한 ‘노 딜’ 배제 브렉시트 연기 안에 대한 토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이 표결 역시 찬성 312표 대 반대 311표로 가까스로 가결됐다.
이 법안은 의회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 오는 4월 12일 ‘노 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연기를 요청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존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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