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여당, 한 곳도 승리 못 해...정권 현 주소"
조경태 "창원성산, 사실상 한국당이 이긴 것"
이준석 "당 개혁보수 정체성 강화해야"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4.3 보궐선거가 마무리된 가운데, 야권에서는 이번 선거가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오만과 독선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평가했다.
국회의원과 기초의원 선거를 포함해 총 5명의 당선인이 나왔는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단 한명도 없었다는 것.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문재인 정권을 준엄하게 심판한 것"이라며 "모두 5곳에서 벌어진 선거에서 집권여당이 단 한 사람의 당선자도 내지 못한 것은 이 정권의 현 주소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진보의 성지라는 창원성산에서 사상 유례없는 여야 단일화를 하고도 초박빙의 결과가 나온 이유가 결국 무엇이겠냐"면서 "더이상 이 정권의 독선과 오만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것이자 잘못된 정책을 당장 수정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더불어 국민들은 한국당에게 무거운 숙제를 주셨다. 창원에 2주 가까이 살면서 많은 분을 만났는데 한국당도 정신차려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했다"며 "아무리 이 정권이 폭정과 실정을 거듭해도 우리가 대안정당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한다면 국민들의 더 큰 지지를 받아내기 어렵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창원선거는 자유한국당이 사실상 이긴 것과 다름 없다"면서 "이제부터 시작인 만큼 더 겸손한 자세로 차분하게 준비하고 대안정당, 수권정당의 모습을 갖춰 나간다면 내년 총선에서 이번 선거 결과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록 보궐선거지만 통영고성에서는 압승했고 창원성산에서는 박빙 승부를 펼쳤다"면서 "대선과 지방선거 이후 얼마만에 선전해보는 선거냐"고 기쁨을 표했다.
장제원 의원도 페이스북에 "우리 국민들은 정말 위대하다.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독선에 대해 준엄하고 무서운 심판을 하셨다"면서도 "아직 저희 한국당에 대해서도 완전한 신뢰는 주지 않으셨다"고 적었다.
장 의원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더욱 낮은 자세로 더욱 겸손하게 국민들의 완전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국민들께서 만족하실 때까지 더 개혁하고 쇄신하겠다. 민심을 하늘같이 받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보궐선거 결과는 문재인 정부의 독선에 대한 철저한 심판이었다"면서도 "바른미래당이 그 심판의 주체로 인정받지 못한 것은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손학규 대표님 이하 창원에서 열심히 뛴 당직자들의 선거를 향한 열정과 지난 노력의 시간들에 저는 경의를 표한다"면서 "아무도 그분들을 비난하지 못할 것이고 감사해 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그와 별개로 중간고사 성적이 좋지 않으면 기말고사에 대한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하고 우리 당이 이제는 선명한 개혁보수 노선으로, 그리고 젊은 정당으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