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까지만 근무...맥앨리넌 CBP 청장, 장관 대행
NYT " 쿠치넬리, 차기 장관으로 유력..보수주의 사이서 인기"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이민 정책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질타를 받아온 커스텐 닐슨 미 국토안보부 장관이 7일(현지시간) 사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닐슨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사임 소식을 알리자 이같은 사실을 확인, 오는 10일까지 근무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자리를 떠날 예정"이라며 "그녀의 봉사에 감사한다"고 썼다.
이후 닐슨 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질서있는 인수인계를 돕고, 주요 DHS(국토안보부) 임무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오는 4월 10일, 수요일까지 장관직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케빈 맥앨리넌 관세국경보호청(CBP) 청장이 장관직을 대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커스텐 닐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이 캘리포니아주 멕시코 접경 도시 엘센트로에서 진행한 국경 안보 브리핑 중 발언하고 있다. 2019.04.05.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가 인용한 행정부 고위 관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닐슨 장관에게 사임을 요청했고, 닐슨 장관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2017년 12월 국토안보부에 들어온 닐슨 장관은 16개월로 임기를 마치게 됐다.
닐슨 장관의 사임설은 지난 1년동안 반복해서 나돌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불법이민자 유입 축소 정책을 놓고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강경 대책을 닐슨 장관에게 주문했으나 닐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이민법과 연방법원 명령에 어긋난다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닐슨 장관은 작년 하순 '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갈등을 겪기도 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또다른 고위 관리는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닐슨 장관의 경질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닐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을 집행하면서 의회와 시민단체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지난해 멕시코 국경에서 시행한 불법 이민자 가족 격리정책이 결정타가 됐다.
이같은 격리정책으로 불법 이민자 아동이 철장 안에 갇혀있는 사진이 공개되자 전 세계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이에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격리정책을 종료하고, 불법 이민 가족을 연방 구치소에 수감시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닐슨 장관의 경질 소식은 트럼프 대통령이 론 비티엘로 신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지명을 철회한 지 이틀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갑작스럽게 이같은 결정을 내리면서 "강인한 사람"을 원한다고 했다. 2001년 9.11일 테러 이후 만들어진 ICE는 국토안보부의 관할 아래에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 과거 버지니아주(州) 법무장관을 지냈던 켄 쿠치넬리가 차기 국토안보장관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다며 쿠치넬리는 보수주의 운동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