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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서거 10주기,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노무현과 바보들'

기사입력 : 2019년04월15일 09:01

최종수정 : 2019년04월15일 09:01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우리 함께 꿈을 현실로 만들어 봅시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그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봅시다. 불신과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개혁의 시대, 통합의 시대로 갑시다. 우리 아이들에게 정의가 승리하는 역사를 물려줍시다.” -2002.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

[사진=오키넷·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담은 작품이다. 고인의 마지막 육성으로 문을 연 영화는 부엉이바위를 멀리서 보여주며 시작된다. 이어 1981년 ‘부림사건’ 변호인 시절을 거쳐 국회 입성, 제16대 대한민국 대통령 재임, 그리고 2009년 5월 23일 서거 순간까지 순차적으로 담아냈다. 모든 장면은 고인의 육성과 영상, 사진을 이용하거나 자서전을 인용했다. 특별한 기교는 없지만, 다큐멘터리 장르의 기능은 충실히 한다. 

앞서 개봉했던 노 전 대통령의 다큐멘터리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2016), ‘노무현입니다’(2017)와 차별점도 분명하다. 두 작품이 고인의 파란만장하고 드라마틱했던 정치 일생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영화는 남은 사람들의 목소리에도 집중했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 회원들이 대표적이다. 

노사모는 ‘노무현과 바보들’을 이끄는 또 하나의 축이다. 특정 내레이션이 없는 이 영화의 화자이기도 하다. 회원들의 인터뷰는 고인의 삶 사이사이를 채운다. 나이, 성별, 직업 모두 제각각이다. 개중에는 임병택 현 시흥 시장을 비롯해 배우 문성근, 명계남 등 익숙한 얼굴도 많다. 이들은 카메라 앞에 앉아 과거를 추억하고 고인을 기린다. 회사의 부도 위기도 모르고, 오랜 꿈을 포기하고, 직장에서 해고되면서까지 노 전 대통령을 따랐던 이유를 말한다. 

그리하여 영화가 도달하는 곳은 노 전 대통령 진심이다. 변호사, 국회의원, 대통령이면서 깨어있는 세상을 바랐던 사람 노무현의 마음을 전한다. 아울러 생전 고인이 강조했던 ‘참여’에 대해 말한다. 역사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고, 주권자는 우리라고, 그러니 계속 함께하자고 외친다. 오는 18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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