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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룡해, 명실상부 '2인자' 등극…"김정은 친정체제 강화"

기사입력 : 2019년04월12일 10:47

최종수정 : 2019년04월12일 17:18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국무위 제1부위원장 임명
문성묵 "최룡해 위상·역할 강화…'롱런' 여부 물음표"
임재천 "당의 국가통제 강화…김일성 시대 흐름 반영"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명목상 국가수반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직에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을 임명했다.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회의를 통해서다. 최 상임위원장은 신설된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직도 겸하게 돼 공식적인 ‘북한의 2인자’로 활동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김영남에서 최룡해로 교체됐다. 상임위원장 교체는 21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김 전 상임위원장은 올해 91세로 지난 1998년 9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직에 올라 대외적으로 국가수반의 역할을 해왔다. 김 전 상임위원장의 교체는 그가 고령이라는 점과 최근 ‘젊은 피 수혈’이라는 북한 내 사회분위기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룡해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어쨌든 이번 세대교체를 통해 최 상임위원장은 명실상부한 ‘김정은의 오른팔’이 됐다. 특히 김 위원장은 1·2차 북미정상회담에 참석차 자리를 비웠을 때도 최 상임위원장 만은 북한에 남겨놓을 정도로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그가 김 위원장을 보좌하며 최전선에서 활약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라는 또 다른 감투를 쓰게 된 최룡해에 주목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최룡해를 상임위원장으로 앉혔다는 것은 ‘친정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최룡해의 위상과 역할이 더욱 증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재천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도 “당 조직지도부장으로서 실질적으로 당을 통제하는 위치에 있는 최룡해를 이번에 상임위원장에 앉혔다는 것은 국가기관도 관활할 수 있다는 얘기”라며 “당의 국가통제가 강화되는 김일성 시대 때 흐름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인선 배경에 대해서는 “자칫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에 흔들릴 수 있는 사회적인 기강과 국가관료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조선중앙통신]

최 상임위원장은 북한 내에서 ‘칭송’ 받는 항일빨치산 가문이다. 그의 아버지는 김일성 전 주석과 빨치산 활동을 함께 한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이다. 북한 내 ‘로열패밀리’ 출신인 최 상임위원장은 1950년 황해남도 신천군 출생으로 김일성 종합대학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했다.

1986년 최고인민회의 제8기 대의원을 시작으로 제14기까지 대의원 직을 유지했다. 아울러 그는 2012년 4월부터 2년간 군 총정치국 총국장을 역임했으며 2013년 2월에는 군 차수에 올랐다. 2016년 5월에는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같은 해 6월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직을 맡았다. 2017년 10월 당 전원회의에서는 당 조직지도부장에도 임명됐다.

하지만 이런 최 상임위원장도 계속해서 탄탄대로를 걸은 것은 아니었다. 그는 지난 2015년 11월 북한 함경도 소재의 한 협동농장에서 3달간 혁명화 교육을 받았다. 백두산발전소 토사붕괴에 대한 문책성 조치다.

혁명화 교육은 북한 고위급 간부에게 내려지는 징계다. 지방으로 쫒겨나 육체노동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9월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백화원초대소에 남쪽에서 가져온 10년생 모감주나무를 심은 뒤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스핌 DB]

한편 21년 동안 ‘롱런’ 한 김영남과 달리 최룡해의 임기는 보장할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때 2인자 자리를 놓고 최룡해와의 ‘권력 경쟁’ 구도를 보였던 황병서가 한 순간에 김 위원장 눈 밖에 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황병서는 지난 2017년 10월 총정치국의 검열 끝에 숙청됐다 지난해 6월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이후 황 부부장의 대외활동은 뜸해졌다는 평가다.

문성묵 센터장은 “북한의 2인자라는 자리는 매우 불안한 것”이라며 “최룡해가 앞으로 중요한 역할은 하겠지만 미래가 보장됐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문 센터장은 그러면서 “김영남은 무색무취하게 90세가 넘도록 김씨 정권에 위험이 되지 않는 인물이었다”며 “최룡해도 김영남의 길을 걸으려면 그와 같은 선례를 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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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달러 밑으로 급격히 후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3일(현지시간) 9% 넘게 급락해 8만5000달러대로 레벨을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적 계산이며 실제로 가격을 띄우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가 우려되면서 가상자산은 일제히 약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48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9.12% 급락한 8만5518.83달러를 가리켰다. 이더리움도 15%나 내린 21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바이든 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가상자산 전략 비축이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며 리플과 솔라나, 카르다노도 여기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가상자산의 가파른 랠리로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7만 달러 대로 내렸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약 20%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실제로 전략적으로 비축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고 주식 등 위험 자산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효 확인으로 무너지면서 비트코인 역시 낙폭을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와 함께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가상자산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규장 막바지인 미국 동부 시간 3시 54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1.7~2.9%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우려를 키웠다고 진단하고 "준비금의 가상화폐 구매 자금이 미국 납세자에서 올 수도 있고 자산에는 있는 가상화폐는 법 집행 조치에서 압류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자의 경우 시장에 새로운 매수가 유입되는 게 아니라 계좌 간의 단순한 이전을 나타낼 뿐이기 때문에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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