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워싱턴서 글로벌 신용평가사와 면담
"긍정적 모멘텀 살리는 데 정책 노력 집중다"
"한반도 긴장 완화 신용등급 반영 희망"
[워싱턴=뉴스핌] 최온정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요 국제 신용평가사의 최고위급 관계자들을 만나 "올해 목표인 국내총생산(GDP) 2.6~2.7% 성장을 달성하겠다"며 "국가 신용등급에 반영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차 워싱턴 DC를 방문한 홍 부총리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12~13일 피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담당 임원들과 각각 면담을 진행하고 이같이 밝혔다.
IMF·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월 13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 S&P 로베르토 싸이폰-아레발로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을 만나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2019.04.14. [사진=기획재정부] |
먼저 홍 부총리는 "최근 한국경제는 투자·수출·고용의 부진 및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소비 흐름이 견고하고 경제주체 심리가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면서도 긍정적 모멘텀을 잘 살려나가는 데 정책적 노력을 집중하겠다"며 "올해 성장목표 달성을 위해 경제활력 제고를 최우선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 부총리는 "민간 활력 제고를 추진하는 한편 공공 부문 투자 확대 등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도 강화해 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올해 재정지출을 9.5% 늘렸으며 상반기 중 재정의 61%를 조기집행하고 경기 하방위험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추경도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또 "지난 1년여간 남북·북미 간 대화가 꾸준히 지속돼 한반도 비핵화·평화정착의 중요한 모멘텀이 만들어졌다"면서 "이러한 한반도 지정학적 긴장 완화가 국가 신용등급에도 충분히 반영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평사들은 한국 경제의 전반적인 펀더멘탈이 양호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면서도 한국경제의 상황과 관련해 수출과 남북 경협, 최저임금 등에 대해 질의했다.
먼저 홍 부총리는 수출과 관련해서는 "최근 대외 불확실성, 반도체 경기 부진 등으로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하반기에는 수출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답했다.
남북 경협에 대해서는 "정부는 대북 제재 상황을 보아가며 질서 있고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고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최저임금 결정 체계 개편안을 입법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3월 기준으로 무디스와 S&P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세 번째로 높은 구간인 'AA(Aa2)'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피치는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인 'AA-'로 평가하고 있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