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중국 유통가에 바이주를 첨가한 알코올 아이스크림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아이스크림에는 마오타이(茅臺)와 함께 중국 2대 바이주(白酒, 백주) 브랜드로 꼽히는 우량예(五糧液) 술이 원료로 첨가됐다.
제멘(界面)에 따르면 '우량예 아이스크림'은 중국 밀크티 브랜드 류리징(琉璃鯨, WHALE TEA)이 지난해 말 출시한 제품으로, 풀네임은 우량예진차오빙치린(五糧液金巧冰淇淋)이다. 최근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 샤오훙슈(小紅書, SNS형 쇼핑몰) 등에 시식해본 네트즌들의 후기 글이 올라오면서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제멘] |
이 아이스크림은 콘부터 초코 아이스크림 내용물까지 모두 검은색으로 만들어졌고, 특히 표면에 식용 가능한 금가루가 뿌려져 있다. 초코 아이스크림에는 우량예 바이주 2~3g이 첨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흡측정기에 의한 알코올 농도는 0으로, 약간의 바이주 냄새가 날 뿐이어서 음주운전과는 상관없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가격은 18위안(약 3100원)이다.
류리징은 아이스크림과 함께 우량예 수플레(Souffle)도 출시했다. 수플레는 ‘부풀다’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밀가루 달걀 버터 등으로 만든 반죽을 오븐에 부풀려 구워낸 요리다. 반죽 단계에 우량예를 넣어 만들어 낸 것.
(좌) 우량예아이스크림 (우) 우량예수플레 [사진=제멘] |
중국 네티즌들은 자신의 SNS에 “초코아이스크림 맛이 굉장히 진하다” “계산대에 우량예 빈 병이 장식돼 있는데, 괜히 취하는 느낌이 늘었다” “보드카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은 먹어봤어도 바이주라니” “술맛이 거의 없어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왕훙(網紅, 중국판 파워블로거)디저트, 드디어 먹었다” 등의 글과 함께 인증샷을 올리고 있다. 우량예 아이스크림 먹방(먹는 방송)도 인기다.
류리징의 우량예 아이스크림이 큰 인기를 끌자 희차(喜茶, HEYTEA) 역시 우량예 맛 럼주 맛 등 ‘취하는 아이스크림’ 시리즈를 출시했다. 하지만 류리징이 희차에 표절 의혹을 제시하면서 오래지 않아 판매가 중단됐다.
(좌) 류리징에서 출시한 우량예 아이스크림 (우) 희차에서 출시한 우량예 아이스크림 [사진=제멘] |
이와 관련 “류리징 역시 우량예의 특허를 침해한 것이 아니냐” “우량예와 공식적으로 협력을 체결했냐”는 논란이 이어지자, 베이징상바오(北京商報) 등 현지 매체는 법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우량예 술을 아이스크림 제조에 사용한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매체는 식품위생안전법에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알코올 함유 여부 등은 판매자가 결정할 수 있다며 다만 우량예 브랜드명을 이용한 것은 상표권침해 행위라고 밝혔다.
이에 우량예 그룹은 16일 “해당 제품은 판매업체가 제조한 것으로, 우량예는 해당 브랜드와 협력한 바 없다”며 “일단 관련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leem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