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 순매수·원화 약세 순매도 경향 뚜렷
올해 외국인 유입액 68% 헤지펀드 자금으로 추정
“환율 오르면 국내 시장서 빠져나갈 것” 전망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최근 코스피 상승행진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시 외국인 자금 유출 여부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지=한화투자증권] |
한화투자증권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이 원·달러 환율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은 환율이 안정되거나, 원화의 추가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있을 때 유입된다”며 “반면 원화 약세 국면에선 외국인이 순매도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최근 환율이 1140원 부근까지 상승하면서 외국인 자금 추가 유입에 대한 우려가 생겼다”고 진단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2015년 이후 현재까지 원·달러 환율 범위는 1055~1239원으로 평균 1130원이었다. 해당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총 17조300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1150원 아래에서는 순매수, 위에서는 순매도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올해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자금의 성격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3월까지 외국인 순매수 주체를 살펴보면 헤지펀드로 추정되는 조세회피지역의 자금 유입이 전체 유입액의 68%를 차지하고 있다”며 “해당 자금은 환율이 상승할 때 빠져나가고 하락할 때 들어오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헤지펀드 자금은 단기적으로 들어왔다가 나가는 특징이 있다”며 “환율 상승이라는 리스크는 결국 헤지펀드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는 유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