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비공개 최고위회의서 바른정당 출신 2인 해임
손학규 "해당행위자, 징계절차 밟겠다"
하태경 "징계위도 없이 사퇴 요구했다고 잘라"
[서울=뉴스핌] 김승현 김현우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자신을 포함한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한 중앙당 당직자 2명을 3일 즉시 해임했다.
강제 사보임 문제로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하태경, 지상욱 의원 등은 즉각 입장을 내며 손 대표에게 이제는 독단과 아집만 남았다고 맹비난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문병호 전 의원이 3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손학규 대표 옆자리에 앉아 있다. 2019.05.03 yooksa@newspim.com |
손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현명철 전략홍보위원장과 임호영 법률위원장을 해임했다.
앞서 손 대표는 공개 발언에서 “어제 당의 일부 전현직 원외위원장, 전현직 당직자가 모여 안철수-유승민 공동체제 출범과 함께 현 지도부를 나가라고 요구했다”며 “누구든 충정으로 당 지도부 비판은 가능하지만 근거 없는 사실과 허위사실 유포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손 대표는 “더 나아가 어제 발표한 결의문은 당헌당규 위반이다.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계파패권주의 부활시키겠다는 말밖에 안 된다”며 “당헌당규를 위반하는 일부 세력에 경고한다. 이러한 해당행위를 계속하는 당원은 앞으로 당헌당규상 징계절차로 조치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 후 즉각 본보기 차원에서 현직 당직자 2명을 즉시 해임했다. 현 전략홍보위원장과 임 법률위원장은 바른정당 출신이다. 민주당-국민의당 출신 주호영 국회 부의장과 문병호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손 대표가 본격적으로 자신에게 반발하는 바른정당계 인사들을 배제하고 친정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하태경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손 대표는 민주주의 초심을 잃었다. 자신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당 중앙조직 위원장 2명을 해임했다”며 “징계위원회도 열지 않고 자신의 사퇴를 요구했다는 이유 하나로 멋대로 해임한 것이다. 민주적 절차 무시가 도를 넘어 독단과 아집만 남았다”고 질타했다.
하 의원은 이어 “손 대표 독단에 맞서 당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바른미래당 전체의 3분의 2에 달한다. 7명의 최고위원 중 5명이 최고위원회 참석을 거부하고 있고 전현직 지역위원장과 정무직 당직자 132명이 손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당원의 목소리도 마찬가지”라며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손학규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5.01 mironj19@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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