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20년래 최악의 사이클론 파니(Fani)가 강타한 인도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다.
강풍과 폭우가 인근 방글라데시와 에베레스트 산맥까지 확산, 수 백만 명이 대피했고 인도에서만 피해 인구가 1억명에 이를 전망이다.
인도 동부에 초대형 사이클론 ‘파니’가 상륙해 나무와 전신주가 뿌리째 뽑혀 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기와 인터넷이 끊어지고 철도와 항공 등 교통 시스템이 마비된 것은 물론이고 산사태와 건물 파손까지 초강력 사이클론의 위력에 인도가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시속 250km의 강풍을 동반, 카테고리5에 해당하는 파니의 이동 경로와 피해 상황이 연일 주요 외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인도 동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방글라데시까지 총 300만명을 웃도는 주민들이 대피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강풍과 폭우에 아파트 벽면과 유리가 깨지는 등 건물 파손이 이미 심각한 수위인 데다 산사태와 주변 강의 범람으로 인해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뉴욕타임스(NYT)는 파니의 세력이 인근 지역으로 날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미얀마의 박해를 피해 방글라데시 난민 수용 시설에 거주하는 100만여명의 로힝야족이 커다란 위험에 처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네팔의 에베레스트 산맥으로 사이클론의 파장이 번지면서 등반에 나섰던 산악인들이 다급하게 노선을 변경했다.
대형 사이클론 ‘파니’(Fani)가 몰려오기 전 인도 남동부 안드라 프라데시주 비샤카파트남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여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파니가 덮친 지역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콜타카 시(市)에 위치한 네타비수바시 찬드라 보스 국제 공항에 항공편 결항이 속출했고, 철도가 마비되면서 기차역에는 발이 묶인 여행객들이 북새통을 이뤘다.
피해 지역 곳곳에 전기와 인터넷, 통신이 두절된 가운데 해당 정부 부처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의 안전을 챙기는 데 분주한 행보를 취하고 있다.
학교와 관공서는 문을 닫았고, 어부들도 주요 항만이 폐쇄되면서 발이 묶였다. 여행객들 역시 인근의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잰걸음이다.
도로 곳곳에는 전신주와 가로수가 뿌리 째 뽑혔고, 아스팔트가 뒤집히거나 산사태로 막힌 곳이 어렵지 않게 포착되고 있다. 중장비가 쓰러지면서 위태로운 상황을 연출하는 건설 현장도 주요 외신의 카메라에 찍혔다.
CNN을 포함한 주요 외신은 파니 피해 지역의 사망자를 7명에서 십 수 명으로 보도했고, 산사태 및 홍수와 건물 붕괴에 따른 피해가 정확히 집계되면 희생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현지 언론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인도의 총선이 진행중인 가운데 닥친 사이클론으로 인해 후보자들의 유세 일정이 취소되는 등 정치권도 일격을 맞았다.
인도 동부에 초대형 사이클론 ‘파니’가 상륙해 열차 운행이 중단되자, 승객들이 기차역에서 운행이 재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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