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방부 차관에게 발사체 관련 보고 받아
"도발이면 새벽에 미상 장소에서 발사했을 것"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안규백 국방위원장이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 “도발의도라기보다는 화력 훈련”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7일 오전 서주석 국방부 차관으로부터 발사체 관련 보고를 받고 “도발이었다면 예년처럼 새벽에 미상 장소에서 혹은 도로에서 발사를 했을 것”이라며 “대명천지 아침에 한 건 도발보다는 타격 훈련이라는 것이 제 나름대로의 결론”이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에 따르면 국방부는 북한이 사거리 70~240㎞, 고도 20~60㎞ 범주 내로 10종에서 20여종의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보고했다. 북한이 그간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한 두가지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는 다르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왼쪽)과 국회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 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국방부 한미동맹 포럼에 참석하여 악수하고 있다. 2019.04.09 alwaysame@newspim.com |
안 위원장은 “5일자 노동신문은 김정은 위원장 참관 하에 장거리 장사포, 유도 무기 등 타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한국과 미국에 시그널을 준다고 볼 수 있다”며 “화력 타격 시험·미국 태도변화 압박·군부와 주민 불만 전환 등 체제 결속 도모 목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발사체를 미사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안 위원장은 “보통 1000㎞ 이내를 단거리, 3000~5500㎞를 중거리, 5500㎞ 이상을 장거리 미사일로 구분하는데 이번에 발사한 건 사거리 200㎞ 언저리다”라며 “고도도 60㎞이하라 중거리나 단거리 미사일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북한은 호도반도에서 북한 해역에 한국방공식별구역을 피해 발사했다”라며 “전술무기는 아니고 훈련에 의한 실험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 상황에 추가 발사 동향은 보이고 있지 않다며 ”9·19 군사합의 이후 지상·해상·공중 접경지역에서 군사동향은 아직 식별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국방부는 현재 한미 양국 정보당국간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정밀정보분석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은 “군은 경계태세를 유지하며 추가 발사 징후에 대해서도 감시 및 대응체제를 구축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일 오전 9시 6분께부터 9시 27분께까지 강원도 원산 북방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쪽 해역으로 단거리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 지난 2017년 11월 ICBM '화성-15형' 발사 이후 1년 6개월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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