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자유훈장 받는 네 번째 골프 선수
트럼프 월드 골프클럽 설계 담당 '사업 파트너' 관계
[서울=뉴스핌] 정윤영 수습기자 = '자유 메달'을 받은 타이거 우즈를 향한 미국내 비판적 여론이 잇따르고 있다.
타이거 우즈(44)는 7일(한국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자유 메달'을 받았다. 지인과 팬의 축하가 쇄도한 가운데 우즈를 향한 적지않은 비판도 따랐다.
앞서 워싱턴 포스트 기자 데이비드 파렌트홀드는 5월3일 "트럼프가 '자유 메달'을 그의 사업 파트너에게 수여한다며 타이거 우즈가 트럼프 월드 골프클럽 두바이의 코스 설계를 맡았다"고 2018년 트럼프 재단 잡지에 실린 타이거 우즈의 인터뷰를 첨부했다.
미국 뉴욕타임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타이거 우즈에게 메달을 수여함으로써 그는 집무실을 이용해 사업 파트너에게 보답하는 인상을 남겼다'라고 비아냥거렸다.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선 역시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트럼프 옆에 서는 걸 거부했지만 우즈는 그러지 않았다" 라고 비판했다.
우즈는 이 밖에도 지난 2월4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트럼프 내셔널 주피터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즐기는 등 친분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 포스트 기자 데이비드 파렌트홀드가 트위터를 통해 타이거 우즈와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 파트너 관계라고 폭로했다. [사진=트위터] |
타이거 우즈가 '자유 메달'을 수여받았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타이거 우즈가 '자유 메달'을 수여받았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즈에게 자유 메달을 수여하며 "우즈는 모든 이들에게 커다란 영감을 안겼다. 당신 같은 승자는 없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우즈는 부모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감정이 격해졌고 작고한 아버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좋을 때와 나쁠 때,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를 모두 지켜봤다. 당신들이 아니었으면 내가 여기 있지 못했을 것이다. 지난 몇 년간 마스터스에서 거둔 놀라운 경험은 내 골프 인생의 하이라이트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난 (스스로와) 싸웠고, 버텼으며 돌아와 뛰어난 경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다시 해낼 수 있던 것은 행운이었고, 마스터스에서 거둔 놀라운 경험은 내 골프인생의 하이라이트였다"라고 덧붙였다.
우즈는 이날 트위터에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여받는 것은 큰 영광이다. 지금까지 자유의 메달을 수여받은 분들을 돌이켜보면 특히나 그렇다.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린다. 모두들 꿈을 포기하지 말고 영감을 받아가면 좋겠다"고 올렸다.
지인들의 축하도 잇따랐다. '골프 전설' 잭 니클라우스는 같은 날 트위터에 "진심들 다해 축하한다. 그는 골프계에 큰 업적을 남겼다. 그의 능력은 많은이들에게 영감을 준다"라고 올렸다.
'골프 황제'로 불렸던 우즈는 2008년 이후 스캔들과 슬럼프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그는 부상을 딛고 4월14일 끝난 마스터스 대회에서 15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황제의 귀환'을 알렸다.
훈장인 자유 메달(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은 미국의 국가 안보와 세계 평화, 문화 증진 등 사회적 업적을 남긴 이들에게 수여한다.
이로써 우즈는 대통령자유훈장을 받은 네 번째 골프선수가 된다. 우즈에 앞서 2004년 아놀드 파머, 2005년 니클라우스, 2014년 찰리 시퍼드가 대통령 자유훈장을 받았다. 또한 스포츠 분야에서 지금까지 미국 대통령 자유 메달을 받은 인물은 우즈까지 총 33명이다.
타이거 우즈는 지난 4월15일 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우승, PGA 통산 81승을 써냈다.
타이거 우즈가 자유의 훈장을 받은 뒤 트위터에 소감을 밝혔다. [사진=타이거 우즈 트위터] |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