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환율 급등에 실적 우려↑
“변동성 최고조...향후 안정 가능성”
캐나다·터키 세이프가드 제외도 호재
“가격 스프레드 추이 따라 대응” 조언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4월 이후 한 달 넘게 하강곡선을 그리던 철강주가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철광석 가격 폭등에 따른 마진 우려와 달러/원 환율 급등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지만 캐나타·터키 세이프가드 미지정, 중국의 인프라 투자 재개 기대감 등 긍정적 재료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도 철강주가 바닥을 모색하고 있으며, 향후 스프레드 개선과 함께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 등 업종대표주의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철강 생산 현장 [사진 = 블룸버그] |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철강금속 지수는 지난 10일 4036.34를 기록해 지난 1월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초 반등에 나서 1월31일 장중 4576.31로 연중최고치를 터치한 것과 비교하면 4개월여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이다.
이 같은 부진은 1분기 실적 부진과 더불어 대외환경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된 것이 주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영업이익 역시 포스코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 현대제철이 27.6%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급등도 악재로 작용했다. 연초 브라질 광미댐 붕괴 사고 이후 운영사인 발레(Vale)가 철광석 생산량을 크게 줄이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는 ‘철강-원재료’ 가격 스프레드 축소로 이어져 국내 철강업체에 부담이 됐다는 평가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유통가격 하락세가 1분기 후행해 반영되면서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여기에 철광석 가격 급등까지 영향을 미치며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원료탄 가격을 고려한 제품 스프레드 및 포스코 주가 추이 [자료 = : Mysteel, 한국거래소,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파생되는 강달러 또한 원재료 수입비용 상승을 초래한다. 지난주 미·중 무여협상 결렬 위기감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철강금속 지수가 크게 하락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선 지수 회복을 위한 호재가 조금씩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관세폭탄 리스크가 도출됐던 캐나다와 터키에서 한국산 철강제품이 세이프가드에서 최종 제외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캐나다 정부는 후판과 스테인리스 강선 2개 품목에 대한 철강 세이프가드 최종조치를 발표했다. 하지만 한국산 제품은 세이프가드 조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터키 무역부 역시 지난 7일 철강 세이프가드 조사를 추가 조치 없이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달러 강세 기조 역시 점진적으로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단분간 달러/원 환율을 121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여타 신흥통화 대비 원화의 가치 하락이 컸다는 점에서 조만간 하락 전환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환율이 제자리를 찾으면 원재료 수입 비용을 낮춰 철강제품 스프레드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게 된다. 동시에 환율 상승에 따른 제품가격 인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단기 이익 증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환율 변동 추이 [자료 = 블룸버그, 하나금융투자] |
이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유의미한 반등을 기대하긴 쉽지 않지만 포스코 등 업종대표주 중심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중국의 수급 상황에도 철강 업종 수익률이 부진했던 게 사실”이라며 “철광석 가격 폭등, 달러 강세의 점진적인 해소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업종 대표주 중심의 투자전략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철강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원·분기·반기 단위로 계약하는 국내고로업체 판매정책상 중국 현물시장과는 2~3개월의 시차가 발생한다”며 “가격 스프레드 개선에 대해 시간을 갖고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