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유럽연합(EU)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입차에 고율관세를 부과할 경우 이에 보복 관세로 대응할 미국산 제품의 리스트를 이미 마련했다고 밝혔다.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 [사진=블룸버그 통신] |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보복 관세 대상이 될 품목의 리스트를 이미 작성했다”며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미국 정부가 수입차 관세를 공식 발표하는 순간, 우리도 보복 관세 리스트를 즉각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미국이 수입차 관세 공격을 가하면 200억유로(약 26조6778억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물리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과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의 합의로 대서양 무역전쟁은 일단 휴전에 돌입했고 미국은 EU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유예했다.
하지만 국가안보에 위협을 가할 경우 긴급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정한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미국 상무부가 지난 2월 17일 백악관에 자동차 및 부품 수입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8일까지 보고서 결과와 건의 내용을 수용할지 결정할 예정이어서, 다시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고율관세를 부과했다.
EU가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와 부품 규모는 철강과 알루미늄의 열 배 가량에 달하기 때문에, 미국이 수입차 관세를 부과하면 그야말로 대서양 무역전쟁이 전면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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