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이번에는 귀향 후 삶을 다뤘다. 또 한 편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다큐멘터리 ‘시민 노무현’이 극장가를 찾는다.
14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는 ‘시민 노무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는 제작을 맡은 조은성 프로듀서와 백재호 감독, 노무현재단 천호선 이사가 자리해 영화 전반에 걸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조은성 PD, 백재호 감독,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 천호선 노무현 재단 이사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시민 노무현’ 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5.14 leehs@newspim.com |
조은성 프로듀서는 “최초의 노 전 대통령 다큐멘터리인 ‘무현, 두 도시 이야기’(2016)를 만들었다. 그때는 노 전 대통령의 생애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10주기인 만큼 미래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다만 젊은 감독과 작업해 후대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제작을 결심한 조 프로듀서가 손을 내민 건 백재호 감독이었다. 영화 ‘쌍화점’(2008)으로 데뷔한 배우 출신 감독으로 2014년 첫 연출작 ‘그들이 죽었다’를 선보였다. 2018년 노무현 리더십학교 1기 수료생이기도 하다.
백 감독은 “제가 만드는 첫 다큐멘터리인데 게다가 노 전 대통령 이야기라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거절했다. 근데 그 당시 제가 노무현 리더십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한 게 있었다. 그러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고 연출을 결심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전 다큐멘터리 영화들은 노 전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었는가에 많이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어떻게 정치인이, 대통령이 됐는가를 말한다. 하지만 우리 영화는 노무현이란 사람이 마지막까지 했던 일은 무엇인가, 왜 하려고 했는가에 방점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백재호 감독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시민 노무현’ 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5.14 leehs@newspim.com |
촬영 소스를 놓고는 “2년 전에 촬영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머물면서 봉하마을을 사계절을 담고 일어난 모든 일을 기록했다. 그런데 사람들을 만나면서 당시 노 전 대통령이 하려던 일,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실제 촬영분보다는 소스를 많이 사용했다”고 말했다.
달라진 제작 환경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조 프로듀서는 “정권이 바뀌면서 가슴 속 응어리도 많이 풀린 듯하다. 사실 ‘무현, 두 도시의 이야기’ 때는 겁이 났다. 하드디스크도 숨겨놨고 작업실에 24시간 상주하면서 외부인 침입도 막았다. 이번에는 그런 거 없이 밝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만들 수 있었다. 행복했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천호선 이사는 고인을 떠올리며 “노 전 대통령의 귀향에는 세 가지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고향으로 돌아간다, 두 번째는 지방 균형, 권력을 모두 내려놓겠다, 그리고 세 번째는 시민으로 돌아간다는 거다. 이 영화는 세 가지의 의미를 모두 다 담은 영화다. 그런 차원에서 봐주고 평가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시민 노무현’은 퇴임 후 봉하마을에서 여생을 보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454일간의 기록을 담은 작품이다. 오는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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