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건강이상설이 돌았던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한 달 만에 국영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흰색 셔츠를 입고 집무실 회의석 상석에 앉아 회의를 주최하는 주석의 모습이 베트남 국영 언론에 나타났다.
주석의 건강 상태가 어느 정도로 호전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고, 베트남 정부 측에서도 그의 건강과 관련해 별다른 발표를 하지 않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주석은 생일인 지난 14일 베트남 서부 끼엔장 성에 농업 및 산업 프로젝트 시찰을 나갔다가 몸에 이상이 생겨, 하노이에 위치한 군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주석이 11일 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나지 않자, 리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주석이 ‘과도한 업무’와 ‘변덕스러운 날씨’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응우옌 푸 쫑 주석은 부패 청산의 칼날을 휘두르며 수많은 공산당 정치국 고위 인사들과 고위 경찰 및 유명 기업인들을 감옥에 보낸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정치적 숙청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베트남 통치 체제는 최고 지도자가 없고 공산당서기장(서열 1위)과 국가주석(2위), 국회의장(3위), 총리(4위)로 구성된 지도부가 함께 이끄는 구조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쩐 다이 꽝 전 주석 사망 후 응우옌 푸 쫑 서기장이 주석직까지 맡으면서 그의 권한이 한층 확대됐다.
이에 따라 오는 2021년 초 공산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응우옌 푸 쫑 주석의 건강에 이상이 생겨 주석과 서기장까지 공석이 되면 베트남 지도부의 힘의 균형이 급격히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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