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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합의문을 3분의 1줄여 美에 통보…무역전쟁 재발 원인

기사입력 : 2019년05월15일 17:25

최종수정 : 2019년05월15일 17:26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
중국 지도부, '법적조치' 관련 내용 쳐내고 美에 일방통보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격화된 결정적 원인이 중국에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중 관계자를 인용해 양국 간 협상이 결렬된 것은 "중국 정부가 5월 초에 약 5개월 간 미국과 합의를 통해 마련한 7개 분야 150페이지에 이르는 합의 문서안을, 105페이지로 수정·축소해 일방적으로 미국에 보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삭제 분량은 전체의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삭제된 내용은 중국 지도부가 '불평등조약'이라고 판단한 부분으로 (합의안 내) 법적 구속력을 가진 내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협의에서 중국의 구조개혁 실행을 법적으로 담보하는 부분을 중요하게 여긴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세계를 뒤흔든 미·중 무역협의의 실질적 파국은 5월 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가 발단이 아니었다"며 "중국이 105페이지 합의안을 미국에 통보한 시점에서 이미 결정된 것"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 4월 하순까지만 해도 미·중 간 무역협상 합의 기대감이 높았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 등 양국 협상단이 베이징(北京)과 워싱턴을 오가면서 반복된 교섭을 통해 대부분의 합의를 마쳤기 때문이다. 양측은 합의 사안이 "10%만 남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이때부터 중국 공산당 내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대미협상 방침 전환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은 류허 부총리를 앞세운 '원만한 협상'에 불만을 드러냈다.

결국 중국은 미국에 일방적으로 내용을 축소한 문서를 보냈다. 중국 측이 삭제해서 보낸 내용은 이미 양국 간에서 합의됐다고 여겨진 '90%'에서 일어났다. 

신문은 "법적 조치 등 합의내용을 담보하는 부분이 거의 사라진 105페이지의 합의문은 단순한 문자의 나열에 지나지 않는다"며 "일부러 트럼프를 화나게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일 정도"라고 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사진=로이터 뉴스핌]

중국 지도부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 "내정간섭을 법률로 명문화하는 것 같은 '불평등 조약'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생각이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중국 공산당은 과거 봉건왕조에서 맺은 불평등 조약을 비판하면서 그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것이다. 

중국에선 아편전쟁 후 청과 영국이 맺은 난징조약(1842년), 청일전쟁 후 시모노세키조약(1895년) 등이 대표적인 불평등 조약으로 여겨진다. 신문은 "이번 미·중 합의안이 정말로 불평등조약에 해당하는지는 의문"이라면서도 "공산당 정권에 있어서 중요한 일임에는 틀림없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반 부패 운동'으로 절대적인 권력을 손에 넣긴 했지만, 국민들이 실감하는 경제적인 성과는 얻지 못한 상황이다. 중국이 고도성장으로 세계 2위의 경제대국에 올려놓은 것도 이전 정권의 일이었다. 이 점도 합의문 삭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류허 부총리는 워싱턴에 방문했지만 '특사'라는 직함은 없었다. 신문은 "협상 전권을 갖지 못한 그의 워싱턴 방문은 '협상은 결렬이 아니라 앞으로도 이어진다'는 선전일 뿐"이라고 전했다. 류허가 워싱턴에 있던 10일 트럼프 정부는 추가 관세를 발동했다. 중국도 13일 보복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추가 관세부과 대상이 될 약 300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해당하는 잠정 품목 3805개를 공개, 최고 25%의 고율 관세를 예고했다. 그는 6월 말 오사카(大阪) 주요20개국·지역(G20) 정상회의에 대해 "시 주석과 회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하지만 (회담이) 실현된다고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한 손에 '전 품목 제재 리스트'라는 위협을 들고 있다"며 "대결의 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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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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