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선중앙통신, 21일 논평 통해 맹비난
"초보적인 품격도 갖추지 못한 속물"
"최고존엄 모독하는 망발, 참을 수 없다"
"명백한 정치적 도발, 끝까지 계산할 것"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의 ‘김정은 폭군’ 발언을 문제시하며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초보적인 품격도 갖추지 못한 속물”이라고 맹비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관련 논평을 통해 “얼마전 민주당 대통령 입후보로 출마한 바이든은 선거 유세장에서 감히 우리의 최고존엄을 모독하는 망발을 거리낌 없이 늘어놨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신은 그러면서 “바이든이 감히 우리의 최고존엄을 모독하는 망발을 한 것은 참을 수 없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며 “우리의 최고존엄을 건드리는 자들에 대해서는 그가 누구든 절대로 용서치 않고 끝까지 계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신은 바이든의 과거 행적을 낱낱이 언급하며 “그가 대학시절 다른 사람의 글을 베껴 쓴 것이 들통 나는 바람에 낙제했다”며 “1988년 대통령 선거 때는 영국의 어느 한 정치가의 말을 본떠서 연설한 것이 물의를 일으켜 출마를 포기했다는 것은 이미 세상에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했다.
필라델피아 유세 현장의 조 바이든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
통신은 바이든을 향한 인신공격성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통신은 “미국 내에서 그의 출마를 두고 지능지수가 모자라는 멍청이라는 조소와 함께 지나친 기대를 걸 필요가 없다는 평가가 그치지 않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또 “그런데도 대통령 입후보들 중 제일 인기가 있다고 자화자찬하며 돌아다니니 정말로 양천대소(仰天大笑. 하늘을 쳐다보며 크게 웃다)할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조롱했다.
통신은 이어 “바이든은 지난 시기 대통령선거에서 두 번이나 미끄러진 이유를 깊이 되새겨보라”며 “말 한마디를 해도 상대를 가려가며 신중하게 하는 것이 대통령 입후보로서의 기본적인 자세라는걸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출마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선거 유세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급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한 바 있다.
당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우리가 푸틴, 김정은과 같은 독재자와 폭군을 포용하는 국민인가, 그렇지 않다”면서 “그러나 트럼프는 그렇다”고 지적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