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터키가 6월 첫주까지 미국과 러시아 중 누구의 손을 잡을지 결정해야 한다는 미국 안보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왔다. 터키는 7월 중 러시아 방공미사일 S-400을 도입할 것이라 예고해왔다.
터키가 미국과 무기 계약을 맺을지 아니면 러시아의 미사일 시스템을 구매해 심각한 패널티를 감수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결정의 시간이 2주도 채 남지 않았다고 안보 전문가들을 인용해 CNBC가 21일(현지시간) 보도됐다.
러시아 S-400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다수의 소식통은 미국 국무부의 현재 요구가 최종 제안일 것이라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터키의 S-400 구매를 저지하기 위해 러시아산 대신 미 방산업체인 레이시온의 방공미사일을 구매할 것을 제안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S-400이 7월에 배치될 계획이라며 러시아와의 계약을 철회할 계약이 없다고 거듭 밝혀왔다. 18일에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발 중인 S-500의 공동생산에 참여할 것이라고 추가적 사실을 알렸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인 터키는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F-35 스텔스 전투기의 제조과정에 참여했다. 그러나 동시에 NATO의 적대국으로 여겨지는 러시아와 방공미사일을 도입하겠다고 밝혀 미국과 갈등이 고조됐다. 결국 미국은 F-35 스텔스기 관련 장비 인도를 중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무부 관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은 NATO 시스템과 상호 운용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해야한다. 러시아 시스템은 기준에 맞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터키가 S-400을 도입한다면 실질적이고 부정적인 결과를 마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안과 관련된 미 방위업체들은 터키와 미국간 치열한 협상을 이뤄지는 동안 각자의 생산 계획을 대거 조정할 준비를 했다고 CNBC는 전했다.
만일 터키가 러시아와의 계약을 관철하면 록히드마틴은 F-35 전투기 부품의 공급 체인을 재정비해야할 뿐 아니라 생산 일정을 수정해야 한다. 반면 터키가 러시아와의 계약을 파기할 경우 방공미사일시스템을 미국으로부터 구매하게 되므로 레이시온은 터키에 방공미사일을 빠르게 지급될 수 있도록 생산일정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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