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3일(현지시간) 터키에 러시아산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을 구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개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장관들과 가진 회의에서 "터키는 선택해야 한다.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군 동맹에 중대한 파트너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동맹을 약화시키는 무분별한 결정을 내려 안보의 위협을 무릅쓸 것인가?"란 질문을 던졌다.
이어 그는 "우리는 나토 동맹국들이 적국들로부터 무기를 사들여 동맹 체재 화합을 위협하는 행위를 두고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명백히 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터키가 러시아산 S-400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구매하겠다고 하자 지난 1일 록히드마틴사의 F-35 스텔스기 인도를 중단했다. 미국은 나토 동맹국인 터키가 러시아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도입하면 미국의 첨단 기술력 등 정보가 러시아로 넘어가지 않을까 국가 안보를 우려하고 있다.
전날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직무대행도 만일 터키가 러시아산 대신 미국산 방공미사일 체계인 패트리어트를 구입하기로 한다면 양국 간 갈등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한 바 있다.
나토 장관 회의에서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S-400이 미국이나 나토 군장비에 위협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미국에 워킹그룹 구성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는 S-400이 나토 시스템과 병합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에 기술적 워킹그룹 구성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터키는 자국 안보를 위해 S-400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터키는 국내에서 쿠르드와 이슬람 무장군으로부터 안보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이웃 시리아, 이라크와도 갈등이 있다. 방공미사일 체계는 오는 7월 터키로 인도된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