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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메이, 하원 원내총무 사임에 총리 지위 위태…보수당 내에서도 '불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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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영국 하원의 수장인 원내총무가 사퇴하자 테리사 메이의 총리 지위가 위태롭다. 유럽연합(EU) 관세동맹 잔류와 2차 브렉시트 국민투표도 고려하겠다고 하자 보수당 내에서는 메이 총리를 사퇴시키려는 압박을 가속화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각)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런던에서 한 연설 도중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2019.05.21 [사진=로이터 뉴스핌]

블룸버그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안드레아 레드섬 하원 원내총무는 22일(현지시간) 메이 총리에 서한을 보내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메이 총리가 최근 내놓은 법안에 "근본적으로 반대한다"며 현재 정부의 접근법이 2016년 국민투표 결과를 존중하지 않다고 보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 총리실은 메이 총리가 "(그에게) 실망했다"면서도 예정대로 EU 탈퇴협정 법안(WAB)을 상정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메이 총리는 6월 첫째주에 EU 탈퇴협정 법안을 의회에 상정, 표결하겠다는 계획이다. 메이 총리가 전날인 21일 새롭게 제시한 법안의 주요 내용은 2차 국민투표 여부를 결정하는 하원 투표의 보장과 일시적 EU 관세동맹 제안 등 관세 옵션에 대한 투표, 백스톱 대안 모색에 대한 의무 등이다. 

이는 영국과 EU가 서명한 브렉시트 합의안이 하원 승인투표에서 세 차례 부결되자 나온 새로운 법안이다. 그동안 메이 총리는 야당 지도자들과 만나며 법안 지지를 호소했고, 협상한 결과 '2차 국민투표' 가능성도 염두해둔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 메이 총리는 2차 국민투표는 옵션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해 왔다. 

이에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의 반발이 거셌다. EU 관세동맹 잔류는 영국의 자주권을 보장하지 않고 야당의 요구를 많이 반영한 법안이라는 입장이고, 야당에서도 기존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보수당 평의원 모임 '1922 위원회'는 이날 오후 늦게 비상 대책 회의를 열고 당규를 개정해 메이를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할 지를 논의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해 12월 신임투표에서 승리했는데 보수당 규정에 따르면 1년 안에 다시 신임투표를 진행할 수 없다. 이날 회의는 당규를 개정해 당장 다음달이라도 메이를 총리직에서 내려오게 하려는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반(反)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시위자가 국회의사당 밖에서 EU기와 영국 국기를 흔들고 있다. 잔디 밭에 세워진 설치물은 2차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우리가 투표하게 해달라"(Let Us Vote)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들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위원회는 지금 당장은 당규를 개정하지 않기로 했다. 그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은 23일 메이 총리와 만날 계획이다. 이후 위원회 지도부와 만나 메이 총리에 대한 '다음 단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밖에 브렉시트 강경파 각료들도 이날 메이 총리 사퇴건에 대해 논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각료들이 메이의 법안을 지지할 가능성이 전무하다면서 특히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 스테픈 바클레이 브렉시트 장관 등이 매우 불만을 품고 있으며 메이 총리가 6월초 예정된 법안 상정을 취소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2차 국민투표 여부 하원 투표에 우려하는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은 메이 총리와 회동을 요청했지만 이는 거부당했다. 제레미 헌트 외교장관 역시 만남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후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메이 총리가 야당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2차 국민투표 여부 하원투표라는 강수를 뒀지만 전략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며 "결국 (야당에) 양보로 보수당 측 지지를 잃게 된 것은 물론이고 야당에서 새로운 지지층을 영입하는 데도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메이 총리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임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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