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합의안 의회 표결 앞두고 지지 호소...노동당 '시큰둥'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의회로부터 마지막 지지를 얻기 위해 대담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19일(현지시각) 메이 총리는 선데이 타임스에 올린 기고문에서 기존보다 진전된 조치들을 담은 탈퇴합의법안(WAB)을 하원에 제출하겠다면서, 의원들에게 새 시각으로 새 제안을 살펴보고 지지해 줄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내각은 이번 주 초당적 합의를 위한 방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가 제시할 ‘대담한 제안’에는 제1야당인 노동당 의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환경 보호 및 노동자 권리 등에 관한 유럽연합(EU) 표준을 지지하는 내용 등이 담길 전망이다.
다만 노동당 의원들이 지지 조건으로 내걸었던 ‘확정 국민투표(confirmatory referendum)’ 내용은 포함되지 않을 예정이다.
앞서 메이 총리는 이미 세 차례 부결됐던 브렉시트 합의안 의회 표결을 6월 첫째 주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11일 메이 총리와 EU 27개 회원국 정상 간의 합의 내용에 따르면 영국이 오는 26일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할 경우 브렉시트는 최장 10월 31일까지 연기된다.
만약 6월 첫째 주 치러질 의회 표결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통과되고 영국과 EU가 이를 최종 비준하면, 영국은 비준 시점 다음 달 1일 EU를 탈퇴할 수 있다. 반면, 영국이 선거 참여 의무를 지지 않으면 브렉시트는 자동으로 6월 1일 이뤄진다.
이날 메이 총리의 대담한 브렉시트안 제안 계획에 노동당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BBC 방송 인터뷰에서 "내가 들은 어떤 내용도 기존의 내용과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없었다"며 메이 총리가 제시할 새 제안을 면밀히 검토하긴 하겠지만 기존 협상 내용과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빈 대표는 지난 17일 메이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협상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며 “양측은 중요한 정책 격차를 좁힐 수 없었다”고 밝혀 4차 합의안 통과 가능성을 현저히 낮춘 바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