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옥시레킷벤키저(옥시) 본사 앞에 마련했던 시민분향소를 철거했다. 이들은 정부가 피해 판정 기준을 완화하고 조속히 해결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촛불계승연대천만행동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사망 1,403명 포함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피해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5.08 leehs@newspim.com |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는 24일 오전 옥시 본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IFC몰 앞에서 시민분향소 철수 추모예배 및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판정 기준을 철폐하고 모든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를 피해자로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습기넷은 “분향소가 열리던 지난 2일 청와대 비서관이 와서 상황을 살피고 갔고 특별조사위원회에서도 와서 아픔을 보고 갔으며 현 옥시 대표도 분향소에 와서 피해자들과의 대화를 약속했으나 이번 참사의 주무부서인 환경부에서는 단 1명도 자리에 오지 않았고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가습기넷은 “지난 한 달간 분노와 고통의 시간이 지나고 커다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으나 나름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진상과 현황을 우리 사회에 널리 알렸다”며 “비록 우리가 원하는 바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끝이 아닌 새로운 항의행동의 시작”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가 현재 활용하고 있는 피해 단계 구분 방식은 피해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며 “정부는 피해자의 질환을 인정하고 판정 기준을 대폭 완화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유족들은 폐질환 4단계 피해자로 분류된 고 조덕진씨가 숨을 거둔지 1주일만인 지난 2일 옥시 본사 앞에 시민분향소를 차리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조씨를 포함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망자는 총 1403명으로 늘었다.
가습기넷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 가습기 살균제 피해조사 판정 결과를 받은 5435명 중 폐질환을 인정받지 못해 정부의 공식 지원을 받지 못한 3·4단계 피해자는 4961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sun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