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별교섭 노사, 13차례 교섭 진행에도 진전 없어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은행권 노사의 올해 임금단체협상이 전혀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초 대화를 시작해 두 달이 되도록 임단협의 기본 의제인 ‘임금인상률’ 논의조차 없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산별중앙교섭에서 사측 대표에 오는 6월3일 예정된 임원급교섭까지 사측이 원하는 구체적인 임금인상률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금융노사는 서울 을지로 은행회관에서 '2019년 산별중앙교섭 및 중앙노사위원회 제1차 교섭회의'를 개최했다. [사진=금융노조] |
임금 인상과 관련한 노조 요구는 저임금직군과 일반 정규직의 임금 격차해소를 위해 현재 일반 정규직 대비 55% 수준을 80% 이상 수준으로 인상이다. 사측 입장에서는 급격한 인건비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다.
은행권 산별교섭에서 노사는 지난 4월16일 1차 대표단교섭을 시작으로 실무교섭 8차례, 임원급교섭 1차례, 대대표 교섭 2차례, 대표단교섭 2차례 등 총 13번의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노동강도 해소 및 과당경쟁 근절대책 마련, 일·가정 양립실현, 정년연장 TF 구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사측은 개별 은행 단체협상에서 논의될 사항이므로 산별교섭 안건에서는 제외한다는 입장이다. 양측이 교섭 안건조차 합의하지 못하면서 임금인상률이 논의조차 못한 것이다.
가장 최근 교섭이었던 지난 24일 2차 산별대표단교섭에서도 임금인상률 및 저임금직군과 임금피크제 관련 양측 의견, 차기 교섭 일정 등을 논의했지만 진전은 없었다.
노조는 “수 차례의 교섭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구체적인 인상률조차 제시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하게 산별교섭을 해태하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이에 대해 사측은 “3차 대표단교섭 이전까지 제시하겠다”는 입장으로,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노조는 임금인상률 제시가 없으면 오는 6월 26일 지부 결의대회를 갖고 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hkj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