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육성에 70억원 지원…역대 최대 규모
"정책금융기관·금융사, 자금 적극 지원해야"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취임 1주년을 맞은 윤대희 신용보증기금(신보) 이사장이 일반 보증기관에서 '혁신생태계 조성 기관'으로 전환하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이를 위해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인 '유니콘' 육성에 70억원을 지원하고 마포창업혁신타운 조성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4일 윤대희 이사장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우선 신보는 혁신스타트업 전담조직인 스타트업 지점을 10개로 확대하고 있다. 내년 오픈을 앞둔 마포창업혁신타운의 경우 금융지원뿐 아니라 비금융지원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윤 이사장은 "내년 5월까지 공사를 마치면 300개 스타트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며 "서울창업센터 및 금융권과 트라이앵글로 엮어지는 생태계가 조성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본인의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6.04 alwaysame@newspim.com |
유니콘 기업을 유성하기 위한 '혁신아이콘 지원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현재 국내 유니콘기업은 8개에 불과해 혁신생태계가 미흡한 수준이다. 이에 신보가 스타트업의 리스크를 부담해 민간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올해 혁신아이콘기업을 10개 내외로 선정하고 기업당 최대 70억원을 지원한다. 전담조직과 기업을 매칭해 신용보증, 연계투자, 컨설팅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신보는 스타트업당 30억원을 지원했으나 이를 역대 최대 규모로 늘린 것이다. 3년에서 최대 8년까지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출 5억원 이상, 최근 2년간 성장률 10% 이상인 유망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다.
유광희 신보 4.0창업부장은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평균 7년 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 최대 8년까지 지원할 예정"이라며 "스케일업을 지원하기 위해선 장기적이고 큰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 역량평가 보증도 도입한다. '일자리 창출 역량평가'를 통해 고용창출 능력과 고용의 질이 우수한 기업을 선별·발굴하고 우대지원하는 방식이다. 6월 중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일부 대상기업에 시범 운용한 후 2020년부터 대상기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데이터뱅크도 구축할 계획이다. 신보가 보유한 기업원천 데이터를 핀테크 기업 등 민간에 적극 개방해 데이터 기반의 신시장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복안이다.
한영찬 신보 신용보증부장은 "보증을 위해 기업 현장조사를 나가게 되면 재무정보 외에 가동률, 전력사용량, 근로자 숙련도, 거래처 현황 등을 파악하게 된다"며 "이 같은 정보를 확보한 기업이 21만개로 이를 은행, 신용조회사(CB) 정보와 결합하면 활용 영역이 확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이사장은 "지난 1년간 여러움을 호소하는 여러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기관으로 정체성을 재정립했다"며 "국내 금융사가 담보 중심으로 편한 금융을 해왔지만, 이제는 정책금융기관과 민간금융사들이 역할을 나눠 시장에 적극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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