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 9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풀라니족으로 추정되는 유목민들이 도곤족 마을을 공격해 최소 95명이 숨졌다고 10일 로이터통신과 BBC 등이 보도했다.
주로 수렵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도곤족과 풀라니족은 지난 1월 이후 충돌했으며 이 과정에서 수백명이 사망했다. 지난 3월에는 무장 강도들이 총으로 150명의 풀라니족을 죽음으로 몰고갔다.
반디아가라 근처의 경찰관인 시리암 카노우테는 “무장한 남성들이 주민들을 향해 총을 쏘고 마을을 불태웠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조직은 나타나지 않았다. 말리 정부는 이번 공격의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배후를 찾아내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풀라니족과 경쟁 부족의 폭력은 이미 불안한 말리의 치안을 더욱 악화하고 있다. 풀라니족과 도곤족의 갈등은 협상을 통해 진정되다가 지난 2015년까지 진행된 말리 내전 이후 정부의 통제 능력이 약화하고 무기 접근성이 확대하면서 최근 격화했다.
도곤족은 풀라니족이 이슬람 무장세력을 숨겨주고 있다고 의심하지만 풀라니족은 이를 부인해 왔다. BBC의 따르면 몇몇 이슬람 조직은 말리 북부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
2013년 이들은 말리의 절반을 점령하고 수도인 바마코로 진격했지만 프랑스와 아프리카 주변국들은 이슬람 조직들을 사하라 사막의 근거지로 후퇴시켰다.
말리 수도 바마코.[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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