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소요시간 1.8초 늘어… 급제동은 감소
야간·후면 중단 부착 시 인지능력·안정성 가장 크게 개선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화물차 후방 시인성 개선을 위해 부착해온 '왕눈이 반사지'가 운전자의 인지 능력을 높이고 후방 추돌 사고 위험을 낮추는 데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 한국도로공사는 서울시립대학교와 공동으로 도로주행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실험을 통해 왕눈이 반사지가 운전자의 인지 능력과 차량 간 후방 안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검증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2019년부터 화물차 후방 시인성 강화를 위해 왕눈이 반사지를 부착해오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선행 화물차량의 왕눈이 반사지 부착 여부와 부착 위치(상·중·하단), 주·야간 운전 환경에 따른 후행 차량 운전자의 반응을 비교 분석했다. 구체적으로는 ▲충돌소요시간 ▲최대감속도 ▲눈꺼풀 폐쇄 비율 등 운전자 인지·안정성 관련 지표를 측정했다.
왕눈이 반사지는 야간 주행 환경에서 화물차 후면 중단에 부착했을 때 가장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 주행 중 선행 화물차가 시속 100km에서 50km로 감속할 경우, 반사지를 부착한 차량은 미부착 차량보다 충돌소요시간이 평균 1.8초 더 확보됐다. 감속 구간 평균 속도인 시속 51.4km를 기준으로 약 26m의 추가 안전거리를 확보한 셈이다.
충돌을 피하기 위해 필요한 최대감속도 역시 반사지를 부착했을 때 낮아졌다. 야간에 화물차 후면 중단에 왕눈이 반사지를 부착한 경우 최대감속도는 4.8m/s²로, 미부착 차량(5.3m/s²)보다 작았다. 선행 차량의 감속 상황을 보다 빠르게 인지하고 대응했음을 의미한다.
운전자의 졸음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인 눈꺼풀 폐쇄 비율도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야간 주행 시 왕눈이 반사지를 부착한 차량은 미부착 차량 대비 눈꺼풀 폐쇄 비율이 평균 0.156%포인트(p) 낮아졌다. 미부착 차량(0.371%) 대비 부착 차량은 0.215%로 감소해 운전자 주의 집중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왕눈이 반사지의 안전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며 "화물업계와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해 현장 적용과 확산을 추진하고, 부착 가이드 마련과 보급 확대를 통해 화물차 후미 추돌 사고 예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