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현대차그룹이 18일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 기업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2025년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연구개발(R&D)과 제조, 북미 사업 등 핵심 부문에서 성과와 전문성을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와 조직 쇄신에 초점이 맞춰졌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Software Defined Vehicle)' 체계 전환을 주도할 핵심 인사로 만프레드 하러 R&D본부장과 정준철 제조부문장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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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프레드 하러 사장은 현대차·기아의 연구개발을 총괄하며 차량 기본 성능 강화와 브랜드 정체성 확립을 이끌어온 인물로, 향후 SDV 구현을 위한 기술 경쟁력 제고에 주력할 예정이다. 제조부문장 정준철 사장은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 구축과 차세대 생산체계 전환을 이끌게 된다.
북미 시장 성과를 인정받아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윤승규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윤 사장은 어려운 경쟁 환경 속에서도 북미 소매 판매를 전년 대비 8% 이상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일 사임한 송창현 전 미래차플랫폼(AVP) 본부장의 후임도 빠른 시일 내 선임할 계획이다. 다만 SDV 개발전략 수립을 비롯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 자율주행 기술 아트리아('Atria) AI' 등 송 전 사장 주도로 추진해온 핵심 기술 내재화 기조는 유지하고, SDV 핵심기술의 양산 전개를 위한 차세대 개발 프로젝트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도 함께 이뤄졌다. 현대제철 신임 대표이사에는 30년 이상 철강 분야 경험을 갖춘 이보룡 사장이 임명됐다. 현대카드 조창현 대표와 현대커머셜 전시우 대표는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존 현대제철 대표이사였던 서강현 사장은 그룹 기획조정담당으로 이동한다.
이번 인사에서 현대차그룹은 사장 승진 4명을 포함해 부사장 14명, 전무 25명, 상무 신규 선임 176명 등 총 219명의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0명 줄어든 규모다. 40대 차세대 리더 발탁과 R&D·기술 인재 중용 기조도 이어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불확실성을 체질 개선과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 과감한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며 "SDV 경쟁에서의 압도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혁신적인 인사와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