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내퍼 한·일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 면담
"美 국무부서 개성공단 방문해달라" 거듭 촉구
국무부 "개성공단 재가동 노력, 北 결정에 달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미국을 방문 중인 가운데, 이들은 13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관계자를 만나 "개성공단에 대한 미국 기업의 투자를 원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개성공단기업협회는 "개성공단 방미 대표단은 국무부 청사를 방문해 마크 내퍼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 등 한반도 담당 관리 4명과 만나 이들과 개성공단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개성공단 방미 대표단은 13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를 방문해 마크 내퍼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 등 한반도 담당 관리 4명과 만나 이들과 개성공단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사진=개성공단기업협회] |
RFA와 협회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김진향 이사장과 정기섭 기업협회 회장, 전기경 이사 등 대표단은 개성공단의 평화적 가치와 기능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또 개성공단에서 남북노동자들이 함께 어우러져 지내는 생활모습을 사진자료들을 통해 설명하면서 개성공단이 평화통일에 기여하는 바도 소개했다.
특히 김진향 이사장은 국무부 측에 개성공단에 대한 미국 기업의 투자를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이사장은 "북한 측은 미국으로부터의 체제 안전보장 담보의 표시로 미국 기업들의 개성공단 투자를 무엇보다도 원하고 있다"며 "개성공단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위해 국무부의 한반도 담당자들이 개성공단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미 국무부 한국담당 디렉터는 "개성공단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돼 기쁘다"며 "개성공단이 재가동될 수 있는 조건을 만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현재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개성공단의 재개는 북한이 비핵화를 하겠다는 명확한 선언과 관련 선행조치가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는 북한 당국의 결정에 달려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급처럼 북한이 비핵화를 한다면 엄청나게 밝은 경제 성장의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국무부에 "미국의 우려인 임금지급 관계, 핵 개발로의 전용 의혹 등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들은 또 "개성공단은 북한의 경제개혁 조치와 경제사회적 변화의 큰 모티브가 됐을 뿐만 아니라 남북 교류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달성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정기섭)-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이사장 김진향)은 10일 미국을 방문해 미 하원 아태소위에서 주관하는 ‘개성공단 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개성공단의 평화적 가치 및 재개 필요성을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자료제공=개성공단기업협회] |
한편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브래드 셔먼 의원이 주최한 연방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 개성공단 설명회를 마친 개성공단 방미대표단은 12일 카네기 평화재단 미국평화연구소(USIP) 간담회, 오후 스팀슨 셈터 간담회 등을 통해 현지 한반도 전문가들과 만났다.
이어 13일 국무부에서 간담회를 가진 뒤 LA로 향한다.
14일엔 방미성과에 대한 언론기자회견 및 동포경제인과 동포지도자를 대상으로 한 강연회에 참석한다. 귀국은 16일(한국시간) 예정이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