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헌혈량 93.2L...백혈병 어린이 5~6명 생명 구해
[포천=뉴스핌] 양상현 기자 = 경기 포천시에는 최근 10년간 165회의 헌혈로 이웃에게 생명 나눔을 실천, 특히 헌혈에 대한 가치를 홍보를 하고 있는 시민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포천 헌혈 홍보대사 송영호씨 [사진=포천시] |
미담의 주인공은 포천시 이동면의 송영호 씨다.
그는 지난 2009년 ‘헌혈 20년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헌혈 가능한 연령인 만 69세까지 20년 ‘계획 헌혈’을 실천하고 있다. 지금까지 93.2L의 헌혈을 했다. 그동안 받은 헌혈증으로 백혈병 어린이들 5~6명의 생명을 구했다.
헌혈 가능한 10대와 20대의 인구가 줄고, 많은 양의 수혈이 필요한 고령인구의 증가로 헌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송씨는 “300회는 그저 목표를 위한 숫자일 뿐, 그리 중요한 건 아니다. 처음이든 몇 번째든 현재 헌혈을 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헌혈의 가치를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SNS를 통해 홍보를 하고 있다. 트위터 팔로워는 2만5000여 명. 페이스북 친구는 최고치인 5000명을 채운 지 오래다. 이들에게 헌혈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하고 있는 자타 공인 ‘자발적 민간 헌혈 홍보대사’다.
그의 아침은 규칙적인 운동으로 시작된다. 이후 식사도 직접 재배한 유기농 먹거리다. 언뜻 건강에 신경을 쓰는 여느 사람들과 다름없어 보이지만 이 모든 것은 ‘건강한 피’를 나누기 위한 것이다.
2주에 한 번씩 성분헌혈을 하고 있다. 전혈헌혈은 10~15분이면 충분하지만 성분헌혈은 2개월에 한 번씩만 가능하다.
성분헌혈은 한 번에 40분, 길게는 1시간 반까지 소요, 한 달에 두 번 헌혈할 수 있어 더 많은 이들에게 생명을 나눌 수 있다. 단, 총 단백 수치, 혈소판 수치 등 혈액 상태에 따라 성분헌혈이 불가능할 수도 있어 건강한 피를 유지하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
의료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공관절, 인공치아 등 우리 몸을 대체할 물질들이 다수 개발되고 있지만,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으며 대체 물질도 존재하지 않은 만큼 헌혈은 고귀한 행동이다.
현재 우리나라 헌혈 보유량은 상당히 부족하다. 적정 혈액 보유량이 1일 평균 5일분 이상인데 우리나라 혈액 보유량은 3.9일분에 불과하다(5월 15일 기준). 게다가 매년 헌혈자가 감소되는 특정 시기(1~3월, 9~10월)에는 헌혈 수급 위기단계가 더욱 높아진다.
이 때문에 송씨와 같은 정기 헌혈자가 꼭 필요한 이유다. 혈액수급안정화에도 기여해 피가 필요한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헌혈을 해 올 수 있던 비결에 대해 그는 “살아있는 동안 혈액은 생산과 소멸을 반복한다”면서 “어차피 몸 한 바퀴 돌면 없어지는 피, 헌혈로 생명을 구할 수 있는데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yangsangh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