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고 “학교 약점 가지고 평가” vs 교육청 “교육부 기준 맞춰”
[수원=뉴스핌] 이지은 기자 = 안산 동산고등학교는 지난 20일 경기도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 평가 취소 결과에 “의도성을 가지고 있는 평가”였다며 반발했다.
안산동산고등학교 |
동산고 관계자는 21일 뉴스핌의 전화통화에서 “도 교육청은 우리 학교가 가지고 있는 약점을 이용해 이번 자사고 평가를 진행했다”며 “객관적 지표가 되는 항목의 배점은 낮추고 주관이 개입되는 정성평가항목의 점수를 높였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경기도내 자사고는 2곳 뿐이며 동산고가 자사고를 유지한다고 해서 공교육이 무너진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해당 결과에 대해 학부모들 또한 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산고는 교육청에 구체적인 점수와 감점 항목 및 이유에 관한 세부항목 자료 요청을 해놓은 상태이며 청문회를 열어 자사고 폐지에 대해 이의제기할 예정이다.
반면 도 교육청은 교육부 기준에 근거한 평가였다면서 “아직 폐지가 확정된 것이 아니며 앞으로 많은 절차가 남았다”고 설명했다.
교육청은 동산고 자사고 폐지가 확실시되면 해당 학교 학생의 학업에 혼란을 주지 않게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도교육청은 해당 고교의 자사고 폐지 결과에 “자율학교 등의 지정·운영위원회가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 결과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동산고가 자사고 지정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교육부가 재지정 취소에 동의하면 동산고는 내년 2월 29일자로 자율학교 운영을 종료하고 일반고로 전환된다. 다만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은 졸업까지 자사고 지위를 유지한다.
동산고는 지난 2014년에도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했지만, 교육부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zeunb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