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하락 vs 아시아증시 상승
투자자들, G20 미·중 무역담판 기대 낮아
미국-이란 긴장에 유가 상승
연준 금리인하 전망에 달러지수 3개월 만에 최저
금 현물, 6년 만에 최고치 향해 전진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번 주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무역담판을 앞두고 24일 세계증시가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2% 하락하고 있다. 특히 다임러가 순익 경고를 내놓은 후 주가가 5% 가까이 빠지자 독일 DAX 지수가 0.5% 내리고 있다.
반면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지난주에 기록한 6주 만에 최고치 부근으로 상승했고,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은 0.2% 오르며 뉴욕증시의 상승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24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뱅가드마켓츠의 스테판 인스 매니징 파트너는 “G20가 많은 판돈이 걸린 포커게임장으로 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담판으로 무역 긴장이 더욱 고조되면 전면적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진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미·중 양측에서는 협상 타결을 기대하며 조심스러운 기조가 나오고 있다.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중국과 미국 모두 양보하는 태도를 보여야 하며 일방적인 요구만을 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0월 중국의 인권 문제 등에 대해 신랄한 비판 연설을 했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연설이 취소돼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양국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상호 관세 공격 외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상무부의 거래제한 목록에 올려놓으면서 무역 긴장이 급격히 고조된 데다, G20 담판을 준비하면서도 미국 상무부는 슈퍼컴퓨터 관련 중국 기업과 연구소 또한 거래제한 목록에 올리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화웨이 제품 배송사고를 낸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가 중국의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에 추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전망에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가 1월 3일 플래시크래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추가 경기부양 신호를 보내 유로가 미달러 대비 1.1387달러로 3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터키 리라는 달러 대비 2% 상승했다. 최근 치러진 터키 이스탄불시장 재선거에서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당 ‘정의개발당’(AKP)에 승리했다는 소식의 영향이다.
상품시장에서는 글로벌 경제성장 우려, 미국 금리인하 전망,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 등의 요인으로 금이 상승하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404.79달러에 거래되며, 지난 21일에 기록한 6년 만에 최고치 1410.78달러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중동 긴장에 국제유가도 상승 중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0.4% 오르며 지난 21일 기록한 3주 만에 최고치인 65달러76센트에 근접하고 있으며,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57달러91센트로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15개월여 만에 1만1000달러(약 1274만원)를 상향 돌파했다. 페이스북 ‘리브라’ 등 대형 가상화폐 프로젝트가 연이어 발표된 데 따라 비트코인이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24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