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6일 지역경제보고서 발간
수도권은 반도체 부진에 경기 '침체'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 지역이 조선과 자동차 회복에 경기가 돌아섰다. 반면 수도권은 반도체 부진으로 경기가 악화됐다.
한국은행은 26일 지역경제보고서를 발간하고, 부산·울산·경남 지역이 조선과 자동차 호조로 제조업 생산이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측은 "대형 조선업체들의 선박건조가 꾸준히 진행되는 가운데 친환경 및 LNG 선박부품 제조업체들의 생산업체들의 생산도 빠르게 늘어나면서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가 작년 12월 대형 SUV, 지난 3월 신형 쏘나타 등을 출시 등 신차효과로 내수와 수출이 회복되면서 제조업 생산이 소폭 늘었다"고 덧붙였다.
26일 서울 중구 한은 본사에서 지역경제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백진규 기자] |
조선·자동차 회복에 부울경 지역의 설비투자도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한국은행은 SK에너지가 석유화학 고도화설비와 친환경 탈황설비 관련 대규모 투자를 진행중이고, 현대차가 하반기중 SUV 신차 출시를 앞두고 생산 설비를 증설했다고 밝혔다.
또 현대중공업이 2020년까지 VOC(휘발성유기화합물) 저감장치, 자동화라인 등 대형선박 중심의 설비변경과 관련한 투자를 진행중이라고 부연했다.
이 지역 수출도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선박 인도 △신차출시에 따른 미국시장 호조 △기계 장비 미국수출 호조 등으로 부울경 지역 수출이 돌아섰다.
한은은 부울경 지역 수출은 선박이 2017년 수주 물량의 건조 후 인도가 시작되면서 큰 폭 증가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자동차는 SUV 및 친환경차량의 미국 및 유럽 시장 판매 호조로 증가했다. 자동차부품 역시 미국시장 호조로 소폭 증가했다.
석유화학제품은 설비확충과 제품경쟁력 향상으로, 기계설비는 건설광산기계의 미국 판매 확대 등으로 수출이 늘어났다.
반면 수도권은 메모리반도체 수요 둔화에 따른 출하량 감소, 글로벌 반도체가격 하락 등에 따라 제조업생산이 감소했다. 수도권 지역의 수출도 줄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글로벌 IT기업의 구매 지연 △LCD패널 수요 둔화 및 가격 하락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은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에 떠른 출하량 감소, 글로벌 반도체가격 하락에 대응해 주요 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였다"며 "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TV 신모델 출시 등으로 증가했으나, 생산 비중이 큰 LCD 패널이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부진을 이어갔다"고 진단했다.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