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인도 농촌 지역들이 몬순(인도 대륙에서 4개월간 뇌우가 이어지는 기간)에 접어 들었음에도 가뭄이 지속돼 막심한 피해를 겪고 있다. 이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사태 해결에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30일(현지시간) 지난달 총선을 통해 재선에 성공한 뒤 자신이 출연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마음의 소리'(Maan Chi Baat)에서 전국 각 지에 수원 보존 노력을 촉구했다.
모디 총리는 "전국적 물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특정한 공식은 없다"고 말하며 자신이 6월 초 전국에 있는 마을 촌장들에게 물을 보존할 필요성을 촉구하는 서한을 썼다고 덧붙였다.
모디 총리는 "전체 강수량 중 8%만 보존된다"며 용수 관리 실태를 지적했다.
그는 2014년 총리직에 처음 오른 이후 추진해온 공중 화장실 개혁 정책인 '클린 인디아' 정책과 같은 방식으로 대중들의 인식을 만들고 전통적 물 관리 및 보존 방법을 탐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몬순은 인도의 연간 강수량의 70%가 발생하는 시기이다. 인도 경작지의 절반이 빗물을 수원으로 하기 때문에 농업 분야에 있어 중요한 시기이다.
그러나 갈수록 강수량이 줄고 더욱이 올해 몬순이 예년보다 지연되고 있어 농가에 타격을 주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지 농촌은 여름에 파종한 작물들을 경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인도 내 많은 지역들이 값비싼 비용을 지불해가며 민간 물탱크를 통해 용수를 공급받고 있다.
로이터는 모디 총리가 지속되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현지 환경단체인 '남아시아 댐·강·사람 네트워크'(SANDRP)의 코디네이터인 히만슈 타카르는 정부가 지하수 낭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모디 총리의 계획은 제한적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8년 전국에 있는 우물을 조사한 결과, 지하수 수위가 지난 10년간 평균 수위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인도가 빗물을 집수·저장해 사용하는 방법 대신 지하수를 끌어올려 물을 공급함으로써 현재 지하수 대부분이 고갈됐다고 전했다.
11일(현지시간) 인도 첸나이 여성들이 말라붙은 주민들이 만든 강에 구멍에서 물을 길고 있다. 2019.06.11.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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