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올해 비공식 정상회담에 초청할 것이라고 인도 외교부 대변인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4월 우한에서 비공식 회담을 가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신화사 뉴스핌] |
모디 총리와 시 주석은 지난해 4월 중국 우한에서 첫 비공식 회담을 했다. 당시 시 주석은 모디 총리의 인도 방문 초청을 받아들였고, 양 정상은 지난해에만 네 차례 만나며 밀착 행보를 보였다.
당초 중국은 인도와 국경을 마주한 오랜 숙적 파키스탄의 우방 역할을 자처해 인도와 앙숙 관계였지만, 미국과의 무역전쟁 중인 중국이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강조하면서 인도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애쓰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구애를 모두 받고 있는 모디 총리는 양쪽을 저울질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모디 총리는 오는 6월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처음으로 양자회담을 하고, 오는 9월 뉴욕 유엔 총회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G20 정상회의에 앞서 뉴델리를 경유할 것이라고 인도 현지 언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는 28일 발표한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에서 인도를 환율 관찰대상국에서 제외하는 등의 호의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의 높은 관세를 비난하고, 미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 3월 초 인도를 '일반특혜관세'(GSP) 수혜국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의회에 통보하는 등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휘두르고 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인도가 수혜국 제외 조치에 보복관세로 대응하는 것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적합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를 제조업 중심지로 만들고 막대한 청년 인구에 일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메이크인인디아’(Make-in_India) 캠페인을 벌이며 외국 투자를 유입하려 애쓰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상충하는 행보여서, 모디 총리가 다자주의를 내세우는 중국에 기울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이번 모디 총리와 시 주석의 비공식 회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