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인도 북부 비하르 주에서 최근 10일동안 리치를 먹은 어린이 최소 31명이 사망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현지 보건당국이 리치에 있는 독성물질을 사망 원인으로 꼽았다고 전했다.
숨진 어린이들은 사망 전 인도 비하르주 무자파르푸르 소재 병원 두 곳에서 급성뇌염증후군(AES) 증세를 보였다. AES는 고열과 뇌염을 동반하며 감염시 사망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 바이러스 질환이다.
단맛이 나고 반투명 색을 띤 리치는 주로 영양 섭취가 부족한 어린이들에게 저혈당뇌병증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단식이나 영양부족으로 인해 체당 수치가 낮아지면 리치에 함유된 메틸렌 사이클로프로필 글리신(MCPG)이라는 화학물질이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저혈당은 뇌세포 특성상 뇌기능에 치명적이며, 혈당이 10mg/dl까지 낮아지면 혼수상태에 빠져 회복 불능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공식통계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보고된 AES 발병 건수는 48건으로 지난해 기록인 40건을 넘어섰다. 지방 정부는 지금까지 11명이 AES에 감염돼 숨졌다고 전했다.
여름 시즌이 되면 리치가 많이 나는 무자파르푸르와 인근 지역에서는 뇌염 감염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AES로 150명이 넘게 숨졌다.
니티쉬 쿠마르 비하르 주 총리는 부모들에게 아이들이 공복에 리치를 먹지 않게 할 것을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리치가 수확되는 시기인 5, 6월에 리치 농장 근처에 사는 어린이들이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 뉴델리에서 페로즈 샤 코틀라 사원에서 무슬림 여성 두명이 과일을 옮기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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