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美·中 싸움에 웃는 베트남...대미 무역흑자 급증 등 '반사이익' 누려

기사입력 : 2019년07월01일 16:58

최종수정 : 2019년07월01일 16:59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베트남, 美-中 싸움 불똥 튈까 노심초사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베트남이 대미 무역흑자 증가와 높은 경제성장률 등 반사이익을 누리며 미소를 짓고 있다.

지난달 29일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하는 등 갈등이 봉합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아직은 안심하기에 이르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양측이 휴전을 선언했지만, 결국 타협점을 찾지 못하며 협상 결렬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이에 베트남은 당분간 기업진출 움직임 등 미중 갈등의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베트남 세관 통계에 따르면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올해 1~5월 베트남의 대미 수출 규모는 2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미 무역흑자 규모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미 무역흑자는 170억달러(약 19조6996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년 1~5월의 129억달러(약 14조9485억원)에서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아울러 베트남 통계총국(GSO)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년대비 기준)은 6.71%로 집계됐다. 비록 1분기의 6.82%에서 소폭 둔화된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 블룸버그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뒤 내놓은 전망치(6.61%)를 상회했다. 

일본 투자은행(IB)인 노무라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미중 무역의 최대 수혜자로 베트남을 꼽았다. 미중 관세전으로 양국에서 제품을 수입하는 업자들이 관세의 영향을 받지 않는 대체국에서 물품을 조달했는데, 베트남이 그 과정에서 GDP의 7%에 해당하는 반사 이익을 얻은 것으로 추산됐다는 것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미중 무역전쟁이 향후 격화될 경우 베트남이 앞으로 3년간 GDP의 2%에 해당하는 수혜를 볼 것이라며 낙관한 바 있다.

미중 싸움에 글로벌 기업들의 시선도 베트남으로 향하고 있다. 일본 전자제품 업체인 샤프가 미국 수출용 컴퓨터 생산 공장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 업체인 폭스콘은 베트남 꽝닌성(省)에 TV스크린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4000만달러(약 463억2000만원)가 투입될 예정이다.

베트남은 낮은 인건비와 풍부한 젊은 노동력,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지리적인 요인 덕분에 중국의 대체지 역할을 수행할만한 충분한 요건들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수출입 컨테이너 [사진=블룸버그]

◆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베트남, 美-中 싸움 불똥 튈까 노심초사

미중 무역갈등을 마냥 낙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다는 경계론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이 베트남 경제에 호재로 작용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베트남 정부 역시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자국에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G2 분쟁이 낳은 베트남의 대미무역 흑자 급등에 심기가 불편해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관세 부과 대상으로 베트남을 지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일례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기업이 베트남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베트남이 중국보다 훨씬 더 우리를 이용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베트남이 가장 나쁜 남용자"라고 비난했다.

베트남에게 관세를 부과할 의향이 있냐고 묻는 질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확답을 피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베트남과 논의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나 유럽연합(EU)이 아닌 베트남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한차례 트위터를 통해 "관세가 부과된 많은 기업이 중국을 떠나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 향할 것"이라며 베트남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까지 내놓은 적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에 결국 레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자국은 미국과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 관계를 원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베트남은 상호 이익을 기반으로 미국과 경제·무역·투자 관계 증진을 도모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항 대변인은 또 "베트남은 양국의 무역균형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베트남에 필요한 미국산 제품 수입을 장려해왔다"며 트럼프 행정부 달래기에 들어갔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25%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산 수출품이 베트남산으로 원산지를 세탁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항 대변인은 정부가 이를 대처하기 위한 여러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는 별도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 이후 베트남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입을 늘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베트남 정부는 성명을 통해 산업통상부와 미국 에너지부가 곧 LNG 수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직 LNG 수입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베트남 정부는 미국산 LNG 수입을 두고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에너지 협력"이라고 설명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saewkim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