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추정 뼈, 모두 동물 뼈로 확인
“피해자 유해 추정 단서 아직 없어”...수습 난항
고유정 시신 일부 간직 의혹...“확인된 바 없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의 피해자 강모(36)씨의 것으로 추정됐던 뼛조각이 감식 결과 동물 뼈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고유정의 재판이 시작되기 전 강씨 시신을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시신 수습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제주 구좌읍 동북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내 매립장에서 발견한 뼛조각 20여점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 모두 동물 뼈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제주=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제주시 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19.06.12 leehs@newspim.com |
고유정은 강씨를 살해한 이틀 뒤인 5월 27일 범행 장소인 제주 조천읍 모 펜션 인근 쓰레기 매립장에 종량제 봉투를 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종량제 봉투에 강씨 유해 일부가 포함됐을 것으로 보고, 지난달 28일부터 제주환경자원순화센터를 수색했다. 이곳에서 강씨 유해로 추정되는 뼛조각 20여점을 발견하고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그러나 강씨 유해로 추정되는 뼈가 모두 동물 뼈로 확인되면서 시신 수습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은 이날도 제주·완도·김포 등에서 시신 수색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단서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5일 인천 서구의 한 재활용업체에서 발견한 라면상자 3분의 1 분량 뼛조각을 수거해 국과수에 감정을 맡겼으나 동물 뼈라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15일 경기 김포시 한 소각장에서 발견한 뼈 40여점도 DNA 감정 결과 동물 뼈로 밝혀졌다.
유가족이 제기한 고유정이 강씨 시신 일부를 간직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경찰은 "전혀 모르는 내용이고, 확인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 1일 고유정을 살인 및 사체손괴·은닉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에서 9시 50분 사이 모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제주 인근 해상과 친정 소유 김포 아파트 인근 쓰레기 분리수거장 등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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